thebell

전체기사

ADT캡스 인수후보 여섯곳 모두 '다크호스' 깜짝 파트너 등장으로 승부 뒤집을 수도

정호창 기자공개 2014-02-17 08:19:2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4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이 바라보는 ADT캡스 인수전의 판세는 대략 '3강 3중'으로 요약된다. 6곳의 인수후보 중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그룹(The Carlyle Group)이 한 발 앞서 있고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 베인캐피탈-유니타스 컨소시엄,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은 다크호스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강자와 약자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혼전 구도라 승부의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어피너티, KKR, 칼라일에 대한 평가가 앞서는 이유는 다크호스 후보들과 비교해 명성이 높을 뿐 아니라 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고, 인수금융을 책임질 쟁쟁한 금융 주선사들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어피너티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막강한 시중은행 3곳을 확보해 인수금융 부문에서는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KR은 KDB산업은행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국내 인수금융 주선사 중 가장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수 있어 막강한 조력자로 분류된다.

칼라일은 KB국민은행, 한국외환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주선사를 4곳이나 확보했다. 인수금융 부문에서는 어피너티나 KKR에 뒤질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SC PE, 베인캐피탈-유니타스 컨소시엄, IMM PE 등 다크호스 3인방은 어피너티, KKR, 칼라일에 비해 자금력에서 조금 뒤쳐질 것으로 M&A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SC PE는 인수금융 주선 업무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교보증권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후보 3인방에 비해 한 수 처진다는 평가다. 그러나 공동투자 파트너 3곳을 확보했고, KB투자증권이 메자닌 투자를 확약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력에서 크게 뒤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SC PE는 타이코와 접촉해 이번 딜을 처음 발굴한 하우스라 인수의지가 매우 높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점이다.

베인캐피탈-유니타스 컨소시엄은 하나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인수금융 주선사로 확보했다. 베인캐피탈이 국내 M&A 시장에서 활동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컨소시엄 파트너인 유니타스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 경험을 갖고 있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MM PE는 인수후보 중 유일한 토종 하우스다. 다른 글로벌 PEF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력과 인지도가 떨어져 인수전 초반부터 약체로 분류됐으나 숏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M&A 업계를 놀라게 했다.

IMM PE는 ADT캡스 인수를 감당할 만한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인수전 진행 과정에서 자금력에 대한 의심을 가장 많이 받은 후보다. 하지만 최근 M&A 업계 소식에 따르면 IMM PE는 이미 에쿼티는 물론 메자닌 투자금 모집까지 마치고 본입찰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수금융은 농협중앙회가 주선하기로 했다.

M&A 업계에서는 IMM PE가 유일한 국내 후보인만큼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SI를 포섭하는데 성공했다면 상대적으로 인수전략을 짜기가 쉽고, 레버리지 비율도 높일 수 있어 진정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MM PE 외에 다른 인수후보들이 깜짝 파트너나 SI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감추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베인캐피탈은 최근 컨소시엄 파트너를 한앤컴퍼니에서 유니타스로 전격 교체했다. M&A 업계 일각에서는 숏리스트 명단에 들지 못한 MBK파트너스가 누군가의 공동 파트너로 본입찰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 대부분이 글로벌 PEF라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투자 파트너와 손잡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어떤 파트너와 어떤 조건으로 제휴했느냐, 훗날 ADT캡스의 진짜 주인이 될 SI를 확보했느냐 등이 이번 승부의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