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 '최악'은 지났다 [은행경영분석]②충당금 적립 이슈 제한적 전망에 NIM 반등할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4-02-18 09:03:29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7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순이자마진(NIM)은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하락했고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50% 가량 하락했다.하지만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이슈가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예대금리차가 회복되면서 수익성 부문에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으로 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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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지표인 ROA와 ROE는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인 0.22%와 2.82%를 기록했다. NIM도 1.87%로 과거 10년간 최저수준이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98%)보다 0.1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최근 수익성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부실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이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년래 최고 수준이다. 2003년 카드 사태 당시 2.31%까지 올랐던 국내은행의 총 여신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대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20%까지 상승했다.
여기에다 이자마진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에 따른 손익 변동폭을 확대했다.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89.1%로 높아 NIM 하락과 함께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가장 낮았던 2011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조 8000억 원이었다. 당시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8조 9000억 원이었다. 반면 9조 6000억 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던 2012년엔 8조 700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10조 4000억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은 4조 원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NIM이 소폭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들은 1000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STX조선해양 추가부실 발견과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등으로 인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지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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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대손충당금 적립 이슈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STX 계열과 같은 대기업의 구조조정 이슈가 점차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동부·한진그룹의 경우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부실여신이 발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손충당금 적립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그동안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부실여신을 관리했기 때문에 올해 충당금 적립이 은행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예대금리차 회복으로 NIM이 소폭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은행 수익이 저점을 찍었다고 보는 이유기도 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은행 수익이 추가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당분간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NIM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 수익성은 지난해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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