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ELS 100%녹인..원금손실 확정 조기상환 2.8%불과..목표주가 줄곧 하향조정
송종호 기자공개 2014-02-26 15:23: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4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1년 삼성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공모기준 종목형 ELS(이하, 삼성증권ELS)가 만기를 앞두고 100% 녹인(knock-in, 원금손실발생 기준 가격) 구간에 진입했다. 2011년에 발행이후 지속적으로 삼성증권 주가가 하락하면서 조기상환율도 2.8%에 머물렀다.ELS는 녹인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만기전까지 기준가의 80%를 회복하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즉, 2011년 최고점을 찍은 9만 7172원의 80% 수준인 7만 원대로 주가반등이 이뤄지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지난 21일 삼성증권의 종가는 3만 7750원. 3분의 1토막으로 내려앉은 삼성증권 주가가 7만 원대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특히 삼성증권ELS의 만기가 올해 상반기에 집중돼 있는 만큼 사실상 2011년에 삼성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는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투자 손실률은 최소 50% 이상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 노녹인(No-Knock)구조 ELS 3건도 원금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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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1년도 삼성증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종목형 ELS는 83건, 발행규모는 1728억 원이다. 이 가운데 조기상환된 ELS는 8건으로 49억 원에 그쳤다. 남아있는 1678억 7000만 원(75건) 중에서도 64억 1000만 원(4건)을 제외한 1614억 6000만 원이 녹인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현재 미상환물량의 96%에 이르는 수치다.
녹인 구간에 들어가지 않은 신한금투2538호ELS, 신한금투2514호ELS, 한화762호ELS 등 3건의 ELS는 녹인 조건이 없는(No Knock-in) 상품으로 조기상환이나 만기상환 평가일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그 전에 기초자산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노 녹인 ELS 3개 역시 만기 직전 평가일 3일 평균 주가나 만기일 주가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오는 28일 만기가 다가오는 우리투자증권4027호 ELS를 제외한 2011년에 설정돼 조기상환되지 않은 삼성증권ELS가 100%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녹인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동양증권으로 612억 2000만 원으로 2011년 발행규모 629억 원 가운데 97.3%의 물량이 녹인 구간에 들어갔다. 발행된 25건 가운데 2건만이 조기상환에 성공하고 남은 23건 모두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그 뒤를 우리투자증권(322억 원, 9건), 한국투자증권(248억 1000만 원, 10건)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발행건수가 11건으로 179억 2000만 원을 발행한 대우증권도 2건만 조기상환시키고 162억 6000만 원이 녹인 구간에 들어갔다.
증권사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삼성증권 주가가 주저앉으면서 조기상환이 거의 전무했고, 미상환물량 역시 결국 원금손실이 확정됐다"며 "향후 삼성증권은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 피하는 기초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증권업계 전반 수익성 하락, 주가상승 모멘텀이 없다"
지난 2011년도 상반기 삼성그룹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증권, 삼성전기 등 그룹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지속적인 주가 상승까지 전망되면서 삼성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급증했던 시점이다.
올해 삼성증권ELS 만기가 모두 8월 이전이라는 점도 삼성증권 주가가 2011년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삼성증권ELS는 2011년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어 2012년 42억3000만 원(대우증권 10.3억 원, 동양증권 32억 원)이 발행됐지만 지난해엔 한 건도 발행이 되지 않았다.
이 같은 추세는 2011년 6월 유럽재정위기,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시작됐다. 그 해 조기상환 기회를 놓치면서 투자자들은 삼성증권 주가 반등만을 3년 동안 기다려왔다. 등락을 반복해오던 삼성증권 주가는 만기가 임박한 올해 들어 하락세를 굳히면서 지난 4일에는 7.01%로 급락해 2005년 11월 4일 이후 처음으로 4만 원 아래로 내려갔다. 그 이후 2월 내내 4만 원을 하회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떨어질대로 떨어진 삼성증권 주가가 반등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일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도 삼성증권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도 현재 주가수준보다는 목표주가를 높게 잡고 있다. 하지만 목표주가 흐름을 보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대우증권은 지난 2012년 1월 7만 5000원 선에서 줄곧 하향조정해 지난해 1월 7만 1000원, 8월 5만 7000원, 올해 2월엔 5만2000원을 목표주가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증권도 지난해 11월 5만 9000원 목표주가를 3개월만에 4만 2000원으로 조정했다. 동양증권도 지난해 5월 6만 3000원에서 올해는 5만 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의 하향조정은 지난해 3분기(10월~12월) 삼성증권의 실적이 전년 동기비 42% 감소한 1352억 원을 기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브로커리지 영업에서도 삼성증권은 62억 원의 수수료가 감소했고, 트레이딩에서는 324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인건비와 판관비는 전분기 대비 216억 원이 증가했다. 연간순이익 역시 110억 원에 불과해, 비경상손실이 급증했던 2004년 314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전체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이를 돌파할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금융주 공매도 허용 이후 페어트레이딩의 주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도 약점"이라고 꼽았다. 이 연구원은 "업계 전체적인 구조조정 분위기 속에서도 영업 레버리지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주가 수준은 현재로서는 쉬어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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