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터키 파트너, '현대아싼' 지분 늘리나 키바르 회장 "지분율 30% 확보" 발언...영향력 확대 포석
권일운 기자공개 2014-03-17 09:0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4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터키 합작파트너 키바르(Kibar Holding)가 현대아싼(Hyundai Assan Otomotiv Sanayi Ve Ticaret A.S)의 지분 추가 매입 의지를 밝혔다. 합작법인인 현대아싼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자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14일 터키 현지언론에 따르면 키바르의 알리 키바르 회장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아싼 지분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지분 취득에 7500만 달러(약 800억 원)가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10%대 지분율로는 현대아싼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며 "최소 30% 이상 지분을 갖고 있어야 제대로 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키바르 회장의 이번 발언은 '애물단지' 신세였던 현대아싼이 실적을 회복하고 있는 과정에서 키바르의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현대아싼은 2000년대 중반부터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왔지만, 대규모 증설을 완료한 지난해부터 점차 생산량과 매출액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97년 키바르와 50대 50 합작 형태로 현대아싼을 설립했다. 현대아싼은 현대차가 최초로 현지 업체와 합작해 설립한 생산 법인이다. 터키는 당시 유럽연합(EU)와 관세 동맹을 체결한 덕분에 유럽 시장에 무관세로 완성차를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의 유럽 현지 생산 무게중심이 체코(현대차)와 슬로바키아(기아차)로 옮겨가면서, 현대아싼의 존재 가치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설비가 노후화된데다 생산 능력도 연간 10만 대로 체코 공장의 30만 대에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4월 대규모 증설이라는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하라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뜻에 따라 유럽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대신 현대아싼의 이즈미트 공장을 증설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아싼의 생산 능력은 연간 10만 대에서 20만 대로 수직상승했다.
이즈미트 공장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키바르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현대차는 유상증자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신규 자금을 투입했지만, 키바르는 유증 참여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설립 당시 50%였던 키바르의 지분율은 30%로 줄어들더니, 최근에는 10.71%까지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키바르 측에서 공식적으로 현대아싼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오지 않았다"며 "지난해 증설 당시에도 자금을 출자하지 않았는데, 지분 취득에 나설 여력이 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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