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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팔던 '현대차 네덜란드 대리점', 몸집 키운다 70년대 말 유럽 거점 활용 후 쇠퇴..유럽 공략 위해 판매법인 전환

박창현 기자공개 2014-01-22 08:08:28

이 기사는 2014년 01월 20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수출 1호 '포니'의 유럽 수출 거점이었던 네덜란드 대리점을 현지판매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정체 조짐이 감지되면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네덜란드의 차량 판매망을 현재 딜러 체제에서 직영 판매법인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현지 대리점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네덜란드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위해 대리점 인수 등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기아자동차와 비교해도 유럽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고 판단해 더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현대차와 인연이 깊다. 현대차는 지난 1974년 토리노 국제자동차박람회에 포니 시제품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유럽시장 문을 두드렸다. 1977년 12월 포니 300대를 그리스에 수출한 현대차는 이듬해 네덜란드를 판매거점으로 삼아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선다.

유럽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했던 네덜란드는 이후 판매 타깃 시장 자체가 독일이나 영국 등 서유럽 국가 쪽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럽게 비주력 판매 시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해 5년 만에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영업 부진 조짐이 보이면서 영업력 강화를 위해 유럽 국가 내 직영 판매법인 설립 움직임 가속화되고 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5년 만에 감소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현대차는 42만 29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 2.7% 가량 (약 1만 1700대)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3.5%에서 3.4%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유럽 현지 판매법인 구축은 영업력 강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딜러 체제의 경우 대리점에 판매 수수료를 주고 물건을 납품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대리점이 원하는 제품과 수요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 밖에 없다.

반면 현지법인을 구축하게 되면 차 값 할인 정책과 광고 등 각종 마케팅 전략을 현지 딜러를 활용할 때보다 더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 역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시장 영업망 구축의 일환으로 현지법인 설립을 포함해 실무적인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성만 있다면 법인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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