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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2 효과' 찻잔 속 태풍? [Company Watch] 매출 견인 불구 적자 지속..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 부담

박창현 기자공개 2014-02-06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04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야심작 'G2'를 내놨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은 이뤄냈지만 영업 손실 그늘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올해 선두권 업체들의 전방위적인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반등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휴대폰(MC) 사업부문에서 총 434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전 분기(2013년 3분기) 797억 원 적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LG전자에서 적자가 발생한 사업부서는 휴대폰 사업부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야심작인 G2를 출시하며 3등 사업자로 뒤쳐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을 꾀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역시 제품 성능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시하기도 했다.

6개월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LG전자를 스마트폰 시장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됐던 G2는 반쪽 성과를 내는데 그쳤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G2 판매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전 세계에서 총 132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도와 전분기 대비 각각 110%, 61%씩 고속 성장했다.
LG전자, G2효과 찻잔 속 태풍

판매 증가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G2와 넥서스5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조 5915억 원을 달성했다. 최근 2년 간 분기 매출 중 단연 최대 실적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였다. 전분기에 이어 4분기 역시 영업 손실이 이어졌다. 적자 규모가 360억 원가량 줄어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LG전자가 스스로 지적했듯이 3등 사업자 지위를 벗어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에 나선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스마트폰 경쟁 심화에 따라 판매 가격이 하락한 것도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달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 마케팅 비용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양강 체제가 구축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마케팅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올해도 사정이 녹록지 않다. 스마트폰 톱티어(top-tier) 사업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공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전략 스마트폰 '갤랙시S'의 후속작인 갤랙시S5를 이르면 다음 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삼성 언팩 2014 에피소드 1' 행사에서 갤럭시S5를 사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6 출시를 준비 중이다. 대화면 아이폰 출시 여부가 벌써 시장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폰6 출시 시점은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로 점쳐지고 있다.

1위 사업자들의 공세 속에서 LG전자는 올해도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기조와 마케팅 투자 비용 부담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 김혜용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의 제품 경쟁력은 크게 향상됐지만 브랜드 인지도 구축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마케팅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올해 상반기 출하량 대비 마케팅 비용을 따져봤을 때 적자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성장이 정체된 고급 스마트폰 시장 외에 보급형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 중 프리미엄 스마트폰 후속 모델인 G3를 출시해 스마트폰 대전에서 정공법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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