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알짜' 인니법인 주식 4주만 매각..왜? 인도네시아 투자청 규정 따라 현지인에 주식 처분..신규 투자 포석
박창현 기자공개 2014-03-17 08:20:41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3일 13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알짜 해외 계열사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법인 주식을 일부 처분했다. 해당 주식은 현지 법인 직원이 취득했다. 신규 투자를 계획 중이던 LG전자가 인도네시아 투자청의 새로운 투자 가이드에 따라 현지 국적자에게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13일 LG전자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 LG Electronics Indonesia' 지분 4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100%( 5만 1920주)를 보유하고 있던 LG전자는 이번 주식 처분으로 지분율이 0.01% 포인트 줄게 됐다. 매각 대상 주식 4주는 인도네시아 법인 소속 직원 1명이 모두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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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법인은 LG전자의 대표적인 알짜 해외 계열사다. 1990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에서 TV와 냉장고, 모니터 등을 생산해 전세계 78개국에 공급하는 등 해외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06년 매출 1조 6000억 원 벽을 넘은 데 이어 2010년 드디어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이후 에도 연 평균 2조 원 대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4년 간 연 평균 267억 원 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알토란 같은 실적을 내고 있다.
LG전자가 핵심 해외 계열사의 주식을 갑자기 매각한 이유는 뭘까. 통상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은 현지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보유 지분을 파트너사에 넘기곤 한다. 하지만 LG전자는 매각 대상 주식 4주를 모두 인도네시아 국적의 현지 법인 직원에게 넘겼다.
이번 거래의 비밀을 푸는 열쇠는 인도네시아 투자청이 쥐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번 주식 처분은 인도네시아 투자청이 지난해 새롭게 재정한 투자 가이드에 따른 조치였다.
새로운 투자 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현지법인 같은 100% 외국인 투자기업이 신규 투자에 나설 경우, 인도네시아 국적의 주주가 1000만 인도네시아 루피 (IDR) 상당의 투자기업 지분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한화 기준으로 약 100만 원 어치의 지분을 현지인이 보유하고 있어야 신규 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인도네시아에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있던 LG전자는 현지 법무법인과 법률 검토를 거친 후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4주를 인도네시아 국적의 현지 직원 1명에게 모두 매각했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법인 배당을 통해 개인 주주의 투자금 회수를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LG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의 총 순자산 가액은 2118억 원이었다. 이를 총 발행 주식으로 나누면 약 408만 원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나온다. 따라서 4주 지분 가치는 대략 1600만 원 대로 추정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신규 투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투자청의 투자 가이드를 인지하게 됐다"며 "법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번에 인도네시아 법인 주식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주식 매수자 선정 과정과 관련해서는 "내부 절차를 거쳐 선정됐다"며 "고위 임원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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