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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 사옥 매각, 반쪽짜리 거래에 그치나 구분소유주 화인자산관리 변수…투심위 통과 여부 관심

이효범 기자공개 2014-03-21 08:17:56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0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화장품이 하나자산신탁과 서린동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애초에 통매각을 추진해 온 것과 달리 서린빌딩의 구분소유주인 화인자산관리의 동의를 얻지 못해 반쪽짜리 거래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은 한국화장품과 사옥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구분등기로 건물 지분 43.84%를 소유한 화인자산관리와 아직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화장품은 전날(19일) 공시를 통해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서린빌딩 지분 56.16%를 하나에셋 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가격은 890억 원으로 내달 18일 매각 잔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한국화장품은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고 운영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화장품은 사옥 매각 후에도 당분간 이 건물을 임차해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임차기간이 1년을 넘지 않아 다른 건물로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렇게 되면 하나자산신탁은 대체 임차인 확보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화장품이 이전할 경우에 대비해 대체 임차인 확보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입지적 여건이 양호한 반면 임대료가 주변시세에 비해 저렴해 임차인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화장품 사옥 임대료를 대락 8만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근 빌딩의 임대료가 10만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나자산신탁은 리츠 투자자로 연기금을 비롯한 복수의 기관투자가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각 기관투자가들이 내부적으로 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를 얻어내면 거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화인자산관리의 건물 보유분에 대한 매각 동의를 받아내지 못해 건물 통매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변수로 지적된다. 건물을 구분소유하게 될 경우 관리·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질 뿐더러 향후 건물 처분시에도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한국화장품 보유지분 매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더욱이 아직까지 각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 최종적인 거래 성사여부를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관투자가 관계자는 "건물 일부에만 투자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며 "다만 건물의 효율적 운영 및 관리와 향후 차익실현을 위한 매각 등을 고려할 때 기관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지는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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