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PB들, 밀·옥수수 ETF 매집 중 당장 변동성보다 장기상승 가능성 높아 적립식으로 꾸준히 담아
신민규 기자공개 2014-03-27 08:36:07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0일 1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미국의 한파와 남미의 폭염을 목격한 고액자산가(VVIP) 프라이빗 뱅커(PB)들이 미국에 상장돼 있는 밀과 옥수수 ETF를 사들이고 있다. 곡물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이 기상이변을 겪으면서 장기적으로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선취매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프라이빗 뱅커들(PB)은 미국의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상품(ETP) 전문 운용사인 테크리움(Teucrium)이 상장한 밀 ETF(TEUCRM WHEAT NT)와 옥수수 ETF(TEUCRM CORN FD)를 연초부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까지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가능성을 보고 있고 VVIP 고객들의 반응도 커 당분간 매수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전정찬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가 연초 전세계 기상이변에 따른 밀과 옥수수 가격의 반등 초기단계를 확인하고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한 게 계기가 됐다. 전 PB가 VVIP 고객들에게 꾸준히 투자 의사를 전달했고 고객들의 반응 또한 상당해 다른 PB들의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PB들은 일반적으로 농산물이 단일 품목으로 투자하기에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알지만 기상이변을 겪은 미국이 세계 최대의 밀·옥수수 수출국인 점을 감안했다. 이밖에 중국의 식량위기론도 대두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중국은 올해 거시 경제 계획의 6대 임무 중 식량 안보를 첫째로 꼽았다.
농산물 펀드가 아닌 ETF를 선택한 것은 ETF가 기초자산으로 사용되는 특정 농산물 가격을 보다 잘 추종하기 때문이다. 농산물 펀드의 경우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밀과 옥수수 외에 콩, 대두, 소맥 등 다른 농산물도 섞여 있어 특정 농산물 가격을 추종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 농산물에 투자할 수 있는 ETF로는 삼성코덱스콩선물 ETF와 미래에셋타이거농산물선물 ETF 정도가 있다. 선택지가 제한돼 있고 유동성도 높지 않아 특정 농산물의 가격상승에 베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해외 ETF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밀과 옥수수 ETF는 농산물 가격의 추이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년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 고점에 비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연초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ETF 역시 연초이후 반등하면서 PB들이 매월 적립식으로 꾸준히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절차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면 환전부터 차익실현 후 세금신고까지 대행이 가능하다. 미국 거래소 개장시간에 맞춰 지정가 매수주문을 내야 하는데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해외주식팀이 대행해주고 있다. 향후 매도차익으로 인한 양도소득세 신고 역시 증권사에서 대행해주고 있다.
세제혜택도 나쁘지 않다. 해외 ETF는 해외주식으로 분류돼 국내주식과 달리 매매차익에 세금이 붙지만 종합소득세에서 아예 빠지고 양도소득세(22%, 지방소득세)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에 투자자산이 포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자산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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