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지난해 ELS 녹인 최대 발행금액 1090억원…2분기 화학·건설주 폭락에 '직격탄'
송광섭 기자공개 2014-03-31 10:0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6일 19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이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의 녹인(knock-in) 발생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11년, 2012년에 발행한 종목형 ELS들이 대량으로 녹인 베리어(Knock-In Barrier)에 진입했기 때문이다.26일 머니투데이 더벨 자체 집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이 발행한 ELS 중 지난해 녹인 구간에 진입한 종목은 총 37건으로, 발행금액은 109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ELS 발행금액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대신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중 최대 규모다.
우리투자증권 다음으로는 대우증권(725억 원), 한국투자증권(628억 원), 미래에셋증권(508억 원), 삼성증권(396억 원) 순으로 녹인 발생 금액이 컸다. 녹인 발생률도 우리투자증권이 5.9%로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았다. 대우증권(5.4%), 하나대투증권(4.8%),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4.5%)이 뒤를 이었다. 녹인 발생 시 평균손실률 역시 -13.8%를 기록해 대우증권(-16.8%), 미래에셋증권(-14.2%), 한국투자증권(-13.9%) 다음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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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인 발생 규모가 많은 데는 지난해 2분기(4~6월) 건설주 및 화학주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 2011년 이후 발행한 ELS 가운데 건설주와 화학주, 조선주 등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고위험·고수익 종목들이 줄줄이 녹인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의 연간 약정수익률은 20% 안팎이다.
지난해 녹인이 발생한 종목들의 기초자산을 보면 롯데케미칼이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엔지니어링(7건), GS건설(3건), 포스코(2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발행금액 기준으로도 롯데케미칼이 293억 원으로 제일 컸다. 삼성엔지니어링(162억 원), 포스코(107억 원), GS건설(64억 원) 순이었다.
종목별 발행금액으로는 2011년 2월에 선보인 4004회 ELS가 97억 16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초자산으로는 포스코와 KT를 설정했고, 발행 당시 48만 8500원이었던 포스코 주가가 지난해 6월 29만 원까지 급락하면서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3년 만기 스텝다운형 상품이고, 연간 약정수익률은 12%였다.
녹인 발생 기간별로는 지난해 1월 11일에 발행한 6948회 ELS가 5개월로 가장 짧았다.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을 기초자산으로 한 이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발행 당시에 비해 55% 이상 떨어지면서 녹인베리어를 하단을 통과했다. 발행금액은 67억 3500만 원이고, 연간 약정수익률은 21%에 달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원금 손실은 모두 종목형 ELS에서 발생했다"며 "경제 변수로 인해 일부 종목이 녹인 구간에 대량 진입하면서 손실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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