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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이사회 장악 [지배구조 분석]사장·부회장 이사회 배제…사외이사도 물갈이

윤동희 기자공개 2014-03-31 14:53:46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7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태 회장 체제로 들어선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정태 회장의 조직 통제력 강화다.

조직 장악의 방법은 이사회 장악이다. 김정태 회장은 사내이사직 축소와 사외이사 교체를 통해, 이사회 내에서 본인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김정태 회장은 현재 이사회에서 이사회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와 경영발전보상위원회(이하 '경발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위원을 맡고 있다. 각각 하나금융그룹의 최고위 의사결정과 자회사 임원진의 임명과 경영성과 평가, 사외이사 임명을 관장하는 자리다. 해당 지배 기구에 관여하는 인물을 본인 위주로 재편함으로써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이사회 구성은 현재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7명이다. 공식 사외이사 수는 8명인데 아직 정창영 사외이사가 행정 서류 미비로 정식 등록이 늦어진 상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내이사가 한 명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기존에 하나금융지주의 사내이사는 김 회장을 제외하고도 사장과 부회장 2명이 있어 총 4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최흥식 사장이 코퍼레이트센터(Corporate Center) 총괄을 맡고, 김종준 행장이 그룹 개인금융부문 총괄 부회장, 윤용로 행장이 그룹 기업금융부문 총괄 부회장직을 맡는 구조였다.

물론 사장과 부회장이 임직원의 보상과 임명을 결정하는 경발위나 이사회의 운영방안을 결정하는 이사회의 핵심 소위원회인 운영위, 사추위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 세 임원은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위원으로 후선에서 그룹의 주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었다.

김정태 회장은 이러한 구조에서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내이사를 본인 한명으로 줄임으로써 일차적인 장악력을 높였다. 사장직은 폐지하고 부회장직은 유지하되 사내이사로서의 역할을 없앴다. 하나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제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일 사장직 폐지 계획을 밝히며 "그룹 회장이 지주사를 직접 관리하게 돼 소통과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내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에도 대폭 변화를 줬다. 이중 2009년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한 허노중 이사회 의장을 제외하고 이상빈, 황덕남, 박봉수 사외이사는 재임이 가능했음에도 퇴진했다. 8명 중 4명의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됐다는 사실에서, 김정태 회장이 사외이사 구조 개편에도 신경을 썼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변동내역
사외이사 소속 소위원회 변동내역 빨간색으로 표시. 정창영 전 코레일 사장은 행정 서류 미비로 2014.3.26 기준 사외이사로 정식 등재 못함. 추후 등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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