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 '수익성 방어' [2013년 CEO성과평가]기저효과로 ROE 선방…건전성관리는 실패
윤동희 기자공개 2014-03-13 08:46: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0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지난해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건전성 관리에는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하나은행의 CEO 성과평가 항목은 수익성과 건전성으로 이뤄진다. 통상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을 CEO 평가에 사용하는데, 하나은행은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성장성 항목은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익성 평가는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을 쓰고 있다. RAROC은 내부자본에 대한 수익률 개념이라서, 더벨은 실제 수치와 큰 차이가 없는 자기자본이익률(ROE)로 수익성을 평가했다. 비용통제도 은행장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수익성 평가 지표에 포함됐다. 건전성으로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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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의 2013년 ROE는 5.94%로 전년대비 1.20%포인트 개선됐다. 하나은행은 2012년 4분기에 600억 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2012년 순익이 전년대비 5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당시 경쟁은행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웅진 등 대기업 부실 여파로 충당금을 대폭 쌓은 탓이다. 하지만 2013년에는 2012년처럼 일회성 손실요인이 발생하지 않아, 하나은행은 경쟁은행 중 유일하게 ROE 부문에서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일종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셈이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하나은행의 ROE는 상위권에 속한다. ROE 수준은 5개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7.28%) 다음으로 높다. 물론 하나은행의 자본규모가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의 절반 수준인 11조 원에 불과해 효율성 지표가 높게 나오는 영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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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2012년 실적이 워낙 악화됐던 덕에 2013년에는 비용통제에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2013년 CIR은 54.16%로 우리은행(51.29%), 신한은행(52.28%) 다음으로 높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0.4%포인트로 가장 완만하게 CIR이 올랐다. 하나은행의 2012년 CIR은 53.78%로 경쟁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꼴찌에서 다시 일반은행 수준으로 정상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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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의 자랑거리였던 NPL비율은 2012년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타행 대비 적극적인 자산성장 정책을 사용했는데, 그 여파로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 타이틀을 놓치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해, 2011년 말 대비 자산이 5.6% 늘어나 외환은행(5.4%), 우리은행(2.6%), 신한은행(2.5%), 국민은행(2.3%)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수익성이 높은 소호(SOHO)대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해 전년대비 18.5% 많은 소호대출을 취급했다.
대신 하나은행의 2013년 말 NPL비율은 1.48%로 전년대비 0.45%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의 NPL비율은 2010년 1.50%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해 2011년(1.04%), 2012년(1.03%)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분기마다 평균 0.1%포인트씩 NPL비율이 오르며 외환은행과 신한은행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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