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지주사 전환 스타트 'Good' ㈜한라 주가 급등, 정 회장 지배지분율 강화에 우호적
양정우 기자공개 2014-04-14 10:0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0일 11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이 진행하는 만도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변수도 많지만 일단 시장의 첫 반응은 그룹이 원했던 방향으로 움직였다.지난 9일 ㈜한라의 종가는 주당 713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만도가 지주사 전환을 진행한다고 밝힌 뒤 이틀 간 14% 가량 올랐다. 10일 오전 10시 현재 주가는 7100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라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키포인트 중에 하나는 ㈜한라 주가의 향방이다. 그룹의 오너인 정몽원 회장이 지주사 한라홀딩스의 지배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만도 지분 7.71%를 비롯해 ㈜한라 지분 23.58%를 쥐고 있다. ㈜한라는 만도의 최대주주(지분율 17.29%)다. 직접 보유하고 있는 만도 지분과 함께 '㈜한라→만도' 구조로 만도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정 회장은 만도 지분만 가지고서는 한라홀딩스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어렵다. 만도의 인적 분할(한라홀딩스-만도) 뒤, 정 회장이 현물 출자에 따른 '한라홀딩스-만도'간 주식 교환에 나서도 확보할 수 있는 한라홀딩스 지분은 20%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인적 분할 비율(한라홀딩스 0.48, 만도 0.52)에 따른 분석이다.
때문에 ㈜한라 지분에 대한 활용이 중요하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정 회장이 보유한 ㈜한라 지분 역시도 한라홀딩스에 현물 출자하는 시나리오다. 이 때 ㈜한라의 주가가 핵심이다. 현물 출자시 대가로 취득하게 되는 한라홀딩스의 지분은 주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한라의 주가가 높으면 높을 수록 정 회장이 현물출자 대가로 취득할 수 있는 한라홀딩스 지분은 많아진다. ㈜한라를 기업 분할한 뒤 투자사업 부문과 한라홀딩스를 합병하는 방안일 경우에도 역시 높은 주가일 수록 정 회장에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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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시기의 조율과 전략의 세부 변동은 있을 수 있어도 큰 맥은 확고하다. '정몽원→한라홀딩스→만도·㈜한라'의 지배구조 확립이 큰 틀이라는 게 한라그룹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우선 기업 분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물 출자를 진행하며 향후 순환 출자 구조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만도의 주가 급락한 것도 정 회장의 입장에서는 뜻하지 않는 호재(?)다. 만도의 주가는 ㈜한라와는 반대로 지주사 전환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한가로 직행했다. 7일 종가 주당 13만 5000원에서 현재 12만 원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만도의 기업 분할 후 존속회사인 한라홀딩스의 주가가 낮을수록, ㈜한라를 현물 출자했을 때 더 많은 지분을 가져올 수 있다.
한라홀딩스는 아직 분할 이전이므로 지금의 만도 주가 움직임에 따라 분할 이후 시장 가격이 도출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지주사 전환 작업을 벌일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결국 주가"라며 "㈜한라의 주가 급등은 그룹이 원했던 시나리오대로 시장이 화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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