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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르노-닛산' 의존도 줄었다 [Company Watch]생산·판매량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엔低·부품 국산화 효과

권일운 기자공개 2014-04-17 09:0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5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이는 르노삼성차의 매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친 반면,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저(低) 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부품 국산화 비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강화한 덕분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속한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 등과 총 2조 3572억 원 어치의 매출 및 매입 거래를 했다. 매출거래 규모는 1조 8033억 원, 매입거래 규모는 5539억 원이었다.

르노삼성차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간 거래 규모는 전년대비 3567억 원 감소했다. 매출거래만 놓고 보면 2611억 원 줄어들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향(向) 매출 비중은 56.5%에서 54.1%로 2.4%포인트 감소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소속사 가운데 르노삼성차와 가장 많은 매출 거래를 한 곳은 르노 본사(Renault SAS)로 1조 7076억 원 어치의 거래를 했다. 르노삼성차의 부산 공장에서 르노 브랜드를 달고 수출한 완성차와 부품 등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르노와의 거래 규모는 전년보다 1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9만 4000대였던 수출 물량이 7만 대 수준으로 줄어든 여파다.

반면 매입 거래는 르노보다는 닛산 계열사들과 활발하게 진행했다.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닛산(Nissan Motor) 및 닛산 계열의 변속기 제조사 자트코(JATCO)등과 진행한 매입거래 규모는 3137억 원으로 르노보다 1000억 원가량 많았다. 이는 닛산 계열사들로부터 구매한 부품을 토대로 제조한 완성차를 르노 브랜드로 수출하는 구조에서 기인했다.

하지만 닛산과의 매입거래는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359억 원에 달한다. 이는 르노삼성차의 주력 생산기지인 부산공장의 생산량이 2012년 약 15만 대에서 지난해 13만 대로 감소했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엔저 영향으로 일본제 부품의 수입 단가가 낮아졌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얼라이언스

생산 및 판매량이 줄어든 탓에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 3333억 원으로 전년(3조 6551억 원)보다 8.7% 감소했다. 수출이 24.8%나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1720억 원 적자에서 444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전환 성공 비결은 매출원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했다는 점이 꼽힌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매출원가를 4808억 원 줄였다. 매출액 감소분 3215억 원을 감안하더라도 1500억 원 '남는 장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81.6%로 전년(87.6%)보다 6%포인트 낮아졌다. 제품 제조원가 비중만 67.9%에서 65.7%로 2.3%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원가가 줄어든 배경에는 엔저 효과가 자리잡고 있다. 핵심부품 상당수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구조상 엔화 환율이 낮아질수록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까닭이다. 여기에 수입 부품 일부를 국산 제품으로 대체해 단가를 낮췄다는 점도 매출원가 억제에 기여했다.

지난 2012년 단행한 구조조정 효과도 일부 나타났다. 르노삼성차의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사회보장비 등 인건비는 2012년 2084억 원에서 지난해 1507억 원으로 27.6%(576억 원) 줄어들었다. 5500명에 달하는 직원 가운데 약 870명을 퇴직시킨데 따른 영향이다.

르노와 닛산이 로열티 (기술사용료) 금액을 정상화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르노에 501억 원, 닛산에 20억 원씩 총 521억 원의 기술사용료를 납부했다. 이는 전년(245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으로 당해년도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기술사용료는 판매 대수와 매출액에 비례해 납부하게 된다"면서 "2012년의 경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배려해 르노와 닛산 측이 기술사용료를 깎아준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술사용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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