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혁 나라그룹 회장, 이스타항공 손 뗀 이유는 누적된 실적 부진 감당 못해..강도 높은 구조조정 차원서 처분
양정우 기자공개 2014-04-25 08:50: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3일 16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찬혁 나라에이스그룹 회장이 이스타항공을 손에 넣은 지 2년 여만에 경영권을 포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회장이 저가항공사(LCC) 4~5위 권인 이스타항공 인수를 시도한 건 지난 2012년 말이다.당시 케이아이씨(현 나라케이아이씨)의 최대주주였던 에이스이공이공으로부터 보유 지분 12.71%(364만 7846주)와 경영권을 모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케이아이씨는 '케이아이씨→새만금관광개발→이스타항공' 구조로 이스타항공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었다.
케이아이씨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양수 계약이 다소 변경됐다. 주식 양수가 진행되기 전 자본감소 결의로 감자가 선행됐다. 이어 3월 나라에이스홀딩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 2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이후 계약 대상인 주식(감자로 72만 9569주로 변동) 양수가 모두 이뤄졌다. 케이아이씨라는 사명도 나라케이아이씨로 바꿨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의 경영난은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좀처럼 저가항공사 업황이 회복되지 않았다. 인수 당시에도 업황 부진으로 전액 자본잠식에 빠져있던 상황이었다. 나라케이아이씨 역시도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나라케이아이씨는 나라에이스홀딩스의 유증 덕분에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자본잠식이 심화됐다.
결국 문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계열사와 자산을 줄지어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이스타항공 유관 지분을 비롯해 마스터솔루션, 케이아이씨 베트남·캐나다, 케이아이씨 아이앤엠 등을 모두 처분했다.
경영권이 아이엠에스씨로 넘어간 뒤로 이스타항공의 실적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탑승객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저가항공사(LCC) 탑승률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이 2543억 원으로 전년 1964억 원보다 29% 늘었고, 영업이익(23억 원)도 흑자 전환했다. 때문에 현재 IBK투자증권이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나라에이스그룹은 들고 있던 이스타항공 관련 지분(이스타에프앤피 지분 100%·새만금관광개발 지분 30%)을 사들인 건 아이엠에스씨다. 아직까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회사다. 아이엠에스씨는 '아이엠에스씨→이스타에프앤피→새만금관광개발→이스타항공'의 구조로 이스타항공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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