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고평가 논란...PER냐 PBR이냐 가치 높이기 위해 PER 사용...업종 특성상 PBR이 적절하다는 지적
이길용 기자공개 2014-04-28 10:12:02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5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밸류에이션 방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측과 주관사는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해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택한 반면 순이익의 변동이 큰 영화 배급업의 특성상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맞붙고 있다. 실제 NEW와 가장 유사한 기업으로 꼽히는 미디어플렉스도 2006년 상장 당시 이같은 이유로 PBR를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PER로 가치 산정시 상장 후 시총 3000억원 가능…최대 5000억원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EW와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심사청구가로 1만9000~2만9000원을 제시했다. 405만 4140주를 공모해 상장 이후 총 주식은 1270만 20주가 된다. 주식수와 심사청구가로 예상한 시가총액은 2413억~3638억 원이다.
NEW는 개별 기준 순이익 120억 원과 PER 20~30배를 적용해 예상 시가총액을 산출했다. 예상 PER의 중간인 25배를 적용하면 NEW의 시가총액은 3000억 원이 된다. 이는 시장에서 예측하는 NEW의 시가총액이다.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산정시 NEW의 시가총액은 최대 5000억 원 수준으로 높아진다. 지난해 NEW의 연결 기준 순이익 189억 원에 PER 25배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4725억 원에 이른다.
NEW는 지난해 '7번방의 선물', '신세계' 등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순이익(연결 기준)을 2012년 38억 원에서 지난해 189억 원으로 5배 가까이 늘렸다. 올해 초에도 1000만 관객 영화인 '변호인'을 통해 1월에만 50억~70억 원 수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NEW는 보유 극장 없이 배급사로서의 경쟁력만으로 엄청난 성장을 했다"며 "영화를 보는 안목이 좋고 실제 성적도 좋지만 PER 적용 시 산출되는 기업가치가 과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 이익 변동성이 커 PBR 적절…유사기업 미디어플렉스도 PBR 적용
이익의 변동성이 큰 영화 배급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PER보다는 PBR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NEW는 지난해부터 흥행 행진을 이어오고 있지만 만약 투자한 영화 하나가 기대한 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손실로 이어지기 쉽다.
지난해 '미스터고'에 230억 원을 투자한 미디어플렉스가 대표적이다. 미디어플렉스는 엄청난 제작비로 중국과 한국시장을 동시에 노렸지만 기대했던 만큼 흥행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미디어플렉스는 지난해 3분기 '관상'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1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43억 원과 2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비교기업으로 제시된 미디어플렉스와 CJ E&M, CJ CGV의 평균 PER를 산정하기도 어렵다. 세 기업 모두 순이익과 주가 변동성이 커 전날(24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PER는 미디어플렉스가 43.91배, CJ E&M이 385.71배, CJ CGV가 79.16배를 나타냈다. NEW와 가장 유사한 기업으로 뽑히는 미디어플렉스도 이와 같은 이유로 2006년 상장 당시 PBR로 시가총액을 산정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비교기업 3사의 평균 PBR은 2.14배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NEW의 순자산 314억 원을 적용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672억 원에 그친다. PER를 적용했을 때 산출되는 시가총액과 상당히 괴리가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순이익의 변동성이 크다는 업종에 대한 이해없이 단순히 PER를 적용해 시가총액을 산출하면 고평가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며 "밸류에이션에 정답은 없지만 영화판권 등의 가치를 좀 더 반영할 수 있는 PBR이 PER보다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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