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나노트로닉스 손실 '골머리' 고유계정서 55억 투자...횡령·배임 '상장폐지', 23억 미회수
김동희 기자공개 2014-05-07 08:57:41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9일 1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업체인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2년 투자한 코스닥상장사 나노트로닉스 투자금 회수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나노트로닉스의 상장이 폐지되면서 고유계정에서 나간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15억 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6월 고유계정으로 나노트로닉스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60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만기는 3년이고, 표면이자율은 3%, 만기보장수익률 7.5%다. 워런트 행사 가격은 주당 3785원.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는 인수 후 워런트 절반가량을 한진호 대표에게 매각해 총 투자한 현금은 55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나노트로닉스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영업손실이 커졌지만 이자를 연체하지도 않았다. 최대주주인 한진호 대표가 신사업을 위해 타법인주식을 취득하거나 지분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역시 사업에는 이상이 없었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자가 멀쩡했던 회사에 파산신청을 하면서 잡음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크고 작은 소송이 계속됐다. 제어계측장비 PCB를 생산하는 사업 경쟁력도 약화돼 외부 자금조달도 어려워졌다.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올해 초 갑자기 한진호 대표의 횡령배임설까지 터지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다. 주가는 급락하고 채권자들의 채무상환 요구가 빗발쳤다. 한국거래소는 즉각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공소장을 확인해 64억 4000만 원의 횡령혐의 발생사실을 공시하고 증권 거래를 정지시켰다.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에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작년 4억 3500만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을 매각해 10억 원가량을 회수했고, 사채권 22억 원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사채권이 30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결국 15억 원 규모를 손상차손처리했다. 회수한 금액을 제외하고 총 23억 원의 손실을 봐야 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다만 장부상으로는 처분손실과 이익을 이미 반영, 14억 원만 남았다.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나노트로닉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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