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 PE, 8년만에 현대로템 엑시트 나설까 6개월 자진보호예수 만료…현 주가, 공모가보다 19% 높아
정준화 기자공개 2014-05-07 09:40:24
이 기사는 2014년 04월 30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 2대 주주인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퀴(PE)가 투자 8년만에 자금회수에 나설지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30일 현대로템 상장 이후 보호예수기간인 6개월이 만료됐기 때문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 주식 2108만여 주(24.81%)를 갖고 있는 모간스탠리 PE는 이날부터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모간스탠리 PE는 지난 2006년 계열 펀드를 통해 현대로템 주식 2708만여 주(42.36%)를 주당 7527원에 사들였다. 당초 투자 5년 뒤인 2011년 전에 현대로템의 상장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상장은 계속 연기됐다. 2011년이던 펀드만기도 자동적으로 연장됐다.
지난해 10월 현대로템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7년만에 자금회수의 기회가 생겼지만 공모가가 성에 차지 않았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인해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현대로템과 모간 PE는 협의 하에 희망공모가 밴드를 2만 1300~2만 6700원에서 1만 7000~2만 3000원으로 낮췄다. 공모가 밴드가 낮아지자 모간 PE는 구주매출 규모도 계획했던 900만 주에서 600만주로 줄였다.
현대로템의 공모가는 2만 3000원으로 결정됐지만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46% 높은 3만 3700원에 결정됐다. 그럼에도 모간 PE는 높은 주가에 남아있는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못했다. 국내법에 따라 2대 주주의 보유지분은 의무 보호예수 대상이 아니지만 주가에 잠재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오버행(잠재매물) 이슈를 완화시키기 위해 자진해서 6개월간 보호예수를 신청했다.
최근 현대로템 주가는 2만 7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일 종가는 2만 7450원으로 공모가보다 19% 높은 수준이다. 모간 PE가 잔여지분을 모두 처분할 경우 5800억여 원을 회수할 수 있다.
최근 주가가 상장을 처음 준비할 당시 생각했던 공모가 밴드 상단보다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모간 PE가 잔여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상장 이후 현대로템 주가가 3만 원 중반대에서 형성됐던 점과 현대로템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당장 지분을 매각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실적 및 주가 흐름 등을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 실제 현대로템 측에서도 모간 PE가 매각에 나서는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입 당시보다 현재 주가가 많이 높은 수준이지만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의 기회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지금 주가가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며 "현대로템 투자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는 경우가 아니면 곧바로 지분 매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이익이 나고 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오랜 투자를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물량 규모가 커 한번에 매각에 나서기 보다는 주가 흐름에 따라 분할해 블록딜로 매각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고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정철 브이티 공동대표, 140만주 매각 예고
- [i-point]시노펙스, 유튜브 통해 적극 주주 소통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빅텐츠 인수 예고한 나노캠텍, 내실 다지기 '글쎄'
- [IR Briefing]'경영권 분쟁 일축' 에스켐 "OLED 소재 전문 공급사 도약"
- [Company & IB]SK·LG 이은 '빅 이슈어' 한화, KB증권으로 파트너십 '이동'
- 우리금융, CEO 장기 승계 프로그램 가동…후보군 면면은
- 최규옥 전 오스템 회장, 주성엔지 투자 방침 '유지'
- [한미 오너가 분쟁]'직접 소통' 약속 지킨 신동국, 소액주주연대 '지지' 화답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인크로스, 'T딜+AI' 신성장동력 확보 속도
- [저축은행경영분석]NH저축은행, 흑자전환 지속 가운데 건전성 관리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