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CCO "30여개 계열기업군 중점관리" 김상로 산업은행 부행장(CCO)…"입체적 여신심사 통한 선제관리"
안경주 기자공개 2014-05-08 08:12:27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2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은 올해 30여개 계열 기업 군을 중점 관리할 계획이다. 여신집중도가 높아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계열기업은 관리운영계열로 분류, 익스포저 한도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여신심사 방향은 한계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선제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입체적이고 효율적인 심사에 초점을 둔다는 입장이다.김상로 산업은행 심사평가부문 부행장(사진)은 "계열여신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우선 30여개 계열기업군을 중점적으로 분석·관리하기로 했다"며 "계열기업에 대한 가치, 신용한도 등 심층 분석을 통해 여신을 심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심사 강화는 일부 기업들이 외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듯 하지만 내부를 면밀히 살펴보면 위험도가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계열여신에 대해선 일괄된 기준을 적용했지만 순환출자 구조, 내부거래, 대차거래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주력계열사가 무너짐에 따라 나머지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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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행장은 "계열기업간 순환출자 구조, 내부거래, 대차거래 등을 분석하지 않으면 계열기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평가나 신용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STX 사례에서도 드러났지만 기업 부실이 터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계열기업에 대한 분석·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계열기업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산업은행은 정상계열과 관리운영계열로 분류해 여신심사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관리운영계열은 계열기업의 수익성과 신용도가 떨어지고 여신집중도가 높아 리스크가 가중될 위험이 있는 기업군이다. 산업은행은 관리운영계열로 분류된 기업에 대해 '계열여신사전협의회'를 거쳐 익스포저 순증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행장은 "계열여신사전협의회는 관리운영계열의 익스포저를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관리운영계열) 기업의 여신 증가가 바람직한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계열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 신용한도 등을 철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구축을 오는 11월까지 완료, 적용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여신심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선제적 심사 △부서간 시너지를 통한 입체적 심사 △신속하고 효율적인 심사 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김 부행장은 "기업이 어려워지기 전에 익스포저를 관리한다는 목표를 갖고 선제적으로 여신심사에 나서기로 했다"며 "기업에 대한 사전적 검토를 통해 전망이 좋지 않다면 선제적으로 여신을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무작정 여신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대한 자문을 통해 가장 최적의 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서간 공조를 통해 입체적 심사도 나설 예정이다. 김상로 부행장이 맡고 있는 심사평가부문은 심사 1·2부, 조사분석부, 기술평가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기업의 여신을 심사할 때 조사분석부의 산업파트 담당자와 기술평가부의 기술담당 등과 협의해 입체적인 심사가 가능하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심사도 올해 산업은행의 여신심사 방향 중 하나다. 그는 "심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삼성과 같은 우량 기업에 대해선 약식 심사를 통해 대출이 빨리 이뤄지는 대신 위험군에 있는 기업에 대해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창조경제 지원을 위해 기술평가 체제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기업체의 전반적인 기술력을 등급으로 평가하는 기술력평가와 사업화하려는 기술이나 사업화된 기술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를 금전적으로 환산하는 기술가치평가로 나눠 기술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김 부행장은 "자체 개발한 기술가치 평가 모델에 의해 산출된 기술가치평가 금액을 담보로 해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가치평가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올해 해운·조선·건설업종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업종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셰일가스 혁명과 에탄가스를 기본으로 한 석유화학플랜트가 증설되면서 범용석유화학 제품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는 것.
김 부행장은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앞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업종으로 분류하고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며 "해운·조선·건설업종 역시 올해 바닥을 다지거나 조금씩 좋아지더라도 바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컨대 해운업종의 경우 공급과잉이 심하고 글로벌 1~3위 선사 연합체인 'P3 네트워크' 출범 등 경쟁체제가 격렬해지면서 내년까지 업황 개선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업종 역시 해운업종보다 사정은 괜찮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진행된 저가수주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내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건설업종 역시 올해와 내년까지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김상로 산업은행 심사평가부문 부행장 주요 경력
△ 1983.1 산업은행 입행
△ 1990.8 학술연수
△ 1995.9 조사부, 투자금융실, 국제금융실, 국제업무부
△ 2004.7 기업금융1실 총괄팀장
△ 2005.4 LG카드경영지원단 단장
△ 2005.6 경영혁신단 단장
△ 2007.3 지식서비스산업실 실장
△ 2008.2 산은경제연구소 소장
△ 2011.1 연금신탁센터장
△ 2012.1~ 심사평가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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