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0년후 여신정책 밑거름 만들겠다" [CCO 인터뷰]"여신정책, 건전성과 성장성 조화 이룰 것"…채우석 우리은행 부행장(CCO)
윤동희 기자공개 2014-04-21 13:59:44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5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여신운용방향을 '건전·성장·수익'이 균형을 이루는 데 맞췄다. 그간 우리은행의 발목을 잡았던 부실 여신을 상·매각, 회수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 은행권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소호대출에 대해서는, 임대업에 포트폴리오가 편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채우석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사진)은 "올해 여신정책으로 건전성과 성장성의 조화를 잘 이뤄보려고 한다"며 "짧게는 5년에서 10년 후 우리은행의 여신의 모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는 지금의 방향 설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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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석 부행장은 우리은행을 항공모함에 비유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대출자산은 약 180조 원이다. 규모가 큰 만큼 방향을 바꾸는 데만 3~4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 항공모함을 조종하는 데 있어 최대화두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관리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NPL비율은 2.99%로 전년대비 1.33% 포인트 올랐다. 경쟁은행 대비 1% 포인트 높은 상승폭이다. STX그룹 구조조정과 금융감독원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강화, 쌍용건설을 비롯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부실화된 탓이다.
채우석 부행장은 "건설, 조선, 해운회사는 현재 대부분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 중점 리스크관리 처지가 됐지만 과거 호황기에는 모두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영역이었다"며 "만약 은행이 5년 전 브레이크를 걸고 방향을 좀 더 일찍 전환했다면 현재의 부실여신 관리가 더 수월했을 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우리은행은 올해 여신정책의 방점을 부실여신을 감축하는 데 찍었다. 구체적으로는 △거액편중여신과 기존거래여신에 대한 선제적 관리강화 △현장중심의 신속한 여신 지원 △다양한 복합거래 활성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은행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은행은 지난 1분기 동안 전년동기 대비 5000억 원 많은 1조 원의 부실채권을 상·매각 처리했다. 2014년 중에는 회수와 정상화, 상·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총 4조 5000억 원의 부실채권을 감축할 계획이다. 목표대로라면 올해 말 우리은행은 NPL비율을 1.98%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NPL비율을 감축하는 방법은 부실채권 자체를 감축하는 방법 외에도 NPL비율 계산식의 분모가 되는 총 여신의 규모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 채우석 부행장은 "건전성 개선을 위해 우량한 중소기업, 중견기업 전담반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연장·재약정 여신에 대해서는 사전 리뷰제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기업의 크기나 업종을 떠나 대출 심사는 전반적으로 깐깐해지겠지만 성장성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여신 확대 차원에서 대기업 협력업체처럼 신용도는 높지만 은행 거래가 적은 기업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영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 대상이 되는 우량 기업을 지정해 놓고, 해당 기업의 여신을 유치했을 경우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가산점을 주고 있다.
우리은행의 건전성 개선 노력은 올해 들어 서서히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4조 9000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약 5000억 원 감소했다. NPL비율도 2.69%로 전년 말 대비 0.3% 포인트나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쌍용건설과 관련 PF 등 거액의 부실 발생으로 1조 1000억 원의 부실이 발생했으나, 지난 1분기에는 신규부실 규모가 5000억 원에 그쳤다. 대부분의 잠재부실이 2013년에 현실화돼 올해부터는 전년과 같은 거액의 부실채권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거라는 게 은행 전망이다.
한편 채우석 부행장은 최근 급증하는 소호(SOHO) 대출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유망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업의 원화대출 중 소호대출 비중은 약 30.5%로 2007년(30.1%) 이후 6년 만에 30%대를 넘었다. 우리은행도 이러한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2조 4000억 원 규모의 소호대출이 증가했다. 전체 소호대출 규모가 23조 20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큰 규모다.
채 부행장은 "소호대출이라고 해도 임대사업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향후 2~3년은 계속 (소호대출 증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10년 후에도 유망한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업종별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호대출 중 부동산 임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2순위인 도·소매업(16.4%), 제조업(13.8%)에 비해 높다. 우리은행은 타행 대환용으로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는 최대한 차단하고, 소호대출과 가계대출을 동시에 보유하는 차주에 대해서는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부동산임대업이나 도소매, 숙박 업종과 같은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공실률 증가나 시세하락 등 부정적 시그널이 발생한 지역의 소호대출에 대해서는 신규 심사를 강화해 부실 여신의 사전 유입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 채우석 우리은행 여신관리본부 부행장 주요 경력
△ 1983.1 상업은행 입행
△ 2003.2 기업상품개발팀 수석부부장
△ 2003.4 삼성역지점장
△ 2005.12 용산전자랜드지점장
△ 2006.10 카드R&D팀 부장
△ 2008.7 공덕동지점장
△ 2008.12 투자금융부장
△ 2011.12 투자금융부 영업본부장대우
△ 2012.12. 검사실장(영업본부장대우)
△ 2013.9 기업금융단 상무
△ 2014.3~ 여신지원본부 집행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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