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스활명수' 동화약품, 이익률 급락..탈출구는? 영업이익률 1%대로 내려앉아..일반의약품 의존도 지나치게 높아
김선규 기자공개 2014-05-07 09:07: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의 실적이 심상치 않다. 판매 부진으로 매년 영업이익은 급감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문의약품(ETC) 시장 공력에 나섰지만 여건은 호의적이지 않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반가워할 만한 수치라고는 할 수 없다. 영업이익이 20억 원, 당기순이익이 10억 원에 불과하며 영업이익률은 1%대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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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은 한때 국내 제약업체 1~2위를 다툰 적이 있다. 가스활명수, 후시딘, 판콜 등 일반의약품을 팔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가스활명수까스 매출액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5%인 451억 원이 가스활명수큐에서 나왔다. 설립 당시부터 생산된 활명수류는 까스활명수큐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고정 수요자를 확보해 동화약품의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밖에도 피부질환제로 알려진 후시딘, 종합감기약인 판콜에스의 매출 비중도 각각 8%, 6%를 차지하는 등 일반의약품 판매 비중이 60%에 가깝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에 의존하던 사업구조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광고선전비와 광고비, 판매촉진비 등 판매·관리비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되레 주력제품인 일반의약품의 판매가 둔화돼 수익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매출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유산균 제품인 '락테올'이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유산균을 몰래 사용해 오다 적발돼 판매중단과 회수 처분을 받자 실적이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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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을 많이 보유하지 못한데다 일반의약품 위주의 사업구조를 제때 재편하지 못한 탓에 지난 10년간 정체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매출을 보이지만 7~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제약사들의 전문의약품 비중이 8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화약품의 한계점은 좀 더 명확해진다.
시장에서는 일반의약품 비중이 높은 동화약품의 실적 반등은 조만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훼손된 수익성을 보강한 신사업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동화약품도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동화약품은 2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고혈압치료제인 카나브의 판권을 보령제약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어 정체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 원 개발사인 보령제약 측에 판매수익에 대한 로열티와 기술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동화약품이 실제 얻게 되는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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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반의약품 사업과 전문의약품 부문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전문의약품 부문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익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동화약품은 전문의약품 영업에 강점을 지닌 이숭래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전문의약품 사업본부를 강화했지만, 팔 만한 대형품목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토스타와 소염진통제인 록소닌이 있지만 이 제품들로 전문의약품 매출을 이끌기는 힘들 것 같다" 전했다.
신약 개발 분야에 눈길을 주기 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을 1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렸다. 다만 9대인 상위제약사의 투자 비중과 비교하면 크게 밑돈다. 자보플록사신(DW-224a) 퀴놀론 항균제와 천연물신약인 DW1029M 등의 신약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임상3상을 완료하거나 진행 중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신약개발에 나섰지만 걸음마 단계라 실제 매출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기존제품을 좀더 강화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춘다면 실적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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