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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IPO]이재용 부회장, 'e삼성 2.0' 시동 걸었다옛 'e삼성' 시련 교훈..삼성SDS '사물인터넷·빅데이터'가 키워드

양정우 기자공개 2014-05-12 08:58: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9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e삼성 2.0'에 시동을 걸었다.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SDS를 통해 승부를 건다. 삼성SDS는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 짓고 글로벌 ICT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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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사물인터넷(IoT)'이다. 현재 글로벌 IT업계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IT 조사기관인 IDC는 이 시장이 오는 2017년에는 7조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맥킨지 등에서도 앞다퉈 미래 선도기술로 조명했다.

사물인터넷은 네트워크(인터넷)를 통해 사물과 사물 간에 정보를 주고 받는 게 기본 컨셉이다. 공유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물이 상황에 따라 적절히 작동하게 된다. 헬스케어·스마트홈·스마트카 등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빅데이터'도 사물인터넷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분야다. 사물인터넷이 발달할수록 생산·공유되는 데이터·정보량은 급증하게 된다. 사물인터넷의 가장 큰 자원이 빅데이터인 셈이다. 자연스럽게 빅데이터·클라우드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지난 8일 상장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신성장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IC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였다.

삼성그룹에게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는 당연 매력적인 신사업이다. 글로벌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TV와 융합하면 제2, 제3의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SDS는 이미 상장 발표에 앞서 미국에 사물인터넷 전진기지를 세웠다. 바로 지난 3월 버지니아에 세운 인터넷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다. 사물인터넷을 위해선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를 확보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사물인터넷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여러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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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사업목표. 출처:미래부
정부의 관심도 뜨겁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사물인터넷을 올해 중점 추진계획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2조 원 규모였던 시장 규모를 2020년까지 30조 원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해외 IT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32억 달러에 스마트홈 업체인 네스트를 인수했다.

사실 'e삼성'은 이 부회장에게 시련이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0년 지주사인 e삼성을 중심으로 e삼성인터내셔널·오픈타이드 등을 설립했다. 삼성그룹의 인터넷·벤처사업 투자가 일임됐다. 하지만 타이밍이 나빴다. 인터넷 버블이 꺼지면서 e삼성 계열사들은 하나둘씩 청산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 과정에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이 부회장의 지분을 떠안으며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 당하는 진통도 겪었다. 아직까지 이 부회장의 경영 이력에 하나의 오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는 'e삼성 2.0'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선봉장은 전동수 사장이 맡았다. 5개월 전 삼성SDS 대표로 올 때부터 상장과 신사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사상 최연소로 임원 타이틀을 단 인물이기도 하다.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도 'e삼성 2.0'의 성공이 필요하다. 삼성 오너 3세들이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삼성SDS는 오너 일가가 주요 주주로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부회장이 지분 11.25%(636만 4457주)를 들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각각 3.9%(301만 8859주)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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