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캐시카우 '스판덱스' 덕 웃었다 화학사업 적자전환 불구 섬유사업 실적 약진..1Q실적 선방
채진솔 기자공개 2014-05-16 10:20: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4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의 섬유사업 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사업인 화학 부문의 수익성 저하 추세를 섬유 부문이 상쇄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섬유사업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섬유 부문의 실적 향상이 주목된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 7918억 원, 영업이익 109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효성의 이번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화학 사업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섬유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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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사업은 석유·화학 시황 악화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효성의 1분기 화학 사업 매출은 33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고, 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151억 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의 원료인 프로판 가격이 이번 1분기 상승한 탓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톤당 931달러였던 프로판 가격이 올해 1분기 톤당 945달러로 상승한 반면, PP가격은 톤당 590달러에서 533달러로 하락한 까닭에 제품 마진이 감소했고, 그 결과 무더기 손실을 냈다.
화학 사업의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번 1분기 양호한 영업이익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은 섬유화학 부문의 급격한 성장세 덕분이었다. 섬유 부문은 올해 1분기 5338억 원의 매출과 8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23%, 70% 가량 증가했다. 지난 1분기 9%에 머물던 섬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5%로 상승했다.
섬유 부문이 올해 1분기 두드러진 영업이익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주력제품인 스판덱스 수요가 확대됐고, 원료로 사용되는 PTMEG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스판덱스의 원료인 PTMEG 가격이 2013년 4분기 톤당 3377달러에서 지난 1분기 톤당 3325달러로 떨어진 덕분에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이익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탄력성을 함축한 기능성 의류 소비 확대로 스판덱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증가했다. 효성은 주력 제품으로 수영복, 스타킹 등 신축성이 필요한 의류에 사용되는 스판덱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인 '크레오라(creora)'를 활용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세계 스판덱스 수요는 33만 톤에 그쳤으나, 지난해 말 기준 50만 톤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스판덱스 시장 성장에 힘입어 효성은 올해 브랜드 마케팅을 활용해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크레오라 하이클로' 등 염소에 쉽게 마모되지 않는 고부가 스판덱스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기저귀의 신축성을 강화해주는 스판덱스 제품인 '크레오라 컴포트'를 통해 기저귀용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도 늘릴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속옷류, 스포츠웨어 수요 확대로 스판덱스 판매량이 증가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는 유럽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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