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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창업공신' 배기은, 회사 떠났다 조홍제 창업주 보좌‥나일론 사업 발굴 주역

김익환 기자공개 2014-05-13 08:39:34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2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기은은 삼성 공채 1기로 입사해 조홍제와는 오래 전부터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그는 조홍제의 고향인 함안 출신이었다. 조홍제는 대학 시절에 똑똑한 청년으로 이름났던 그를 집으로 초대했고 아들 대하듯 다정하게 대했다." (조홍제처럼, 박기은 저)

효성그룹 '창업공신' 배기은 사외이사가 사임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배 이사는 그룹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을 보좌하며 효성의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12일 효성에 따르면 배 이사는 지난 3월 21일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다.1933년 생인 배 이사는 1957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동양나일론 사장, 효성중공업 사장, 동양염공 사장을 거쳐 효성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화진인더스트리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 1999년부터 15년간 효성 사외이사로 장기연임했다.

배 이사는 효성그룹의 성장기반을 닦은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1960년대 조 회장이 삼성그룹과의 동업관계를 청산하고 효성물산을 창업할 때 제일제당에 재직했던 배 이사도 같이 이동한다.

배 이사는 1960년대 중반 효성의 전신인 효성물산 기획부 소속으로 그룹의 주력으로 떠오른 나이론 사업을 발굴·육성했다. 당시 한국타이어 등을 인수했던 효성물산은 사세를 키우기 위해 20여개의 신사업을 놓고 고민하다 나이론 사업을 점찍었다. 배 이사는 조 회장을 보좌해 울산 나일론 공장 건설 등에도 기여했고 50여년간 효성그룹에 몸담으며 1세대 경영인으로 활동했다.

효성 관계자는 "배 이사가 고령이고 오랜기간 사외이사로 재직하다 보니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그룹 1세대 경영진이 모두 물러난 반면 오너 3세는 경영 전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은 효성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으며 대내외 행사에 그룹 대표로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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