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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갖은 악재에 사모채로 시장성조달 재개 과징금, 적자, 신용등급 하향…공모 조달 여건 '악화'

황철 기자공개 2014-05-12 10:51:17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8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각종 악재에 시달리던 효성이 결국 올해 첫 시장성 조달을 사모사채로 집행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와 신용등급 하락 등의 여파로 공모 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3000억 원대에 달하는 국세청 과징금 부과가 조달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지난해 2월 이후 공모채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만기 물량은 모두 현금으로 갚았다. 하지만 차입금 상환 부담이 워낙 커 장기간 순상환 기조를 유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번 사모사채를 기점으로 조달을 늘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월부터 시작되는 채권 만기 시점에 맞춰 공모채 발행을 재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 공모채 순상환 한계 봉착

효성은 지난 2일 사모사채 3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3년물로 표면금리는 4.5000%를 나타냈다. 발행 전일 공모채 개별민평 4.138%보다 36bp가량 높은 수준이다. 투자수요가 제한적인 사모사채의 디스카운트가 적용된 것. 대표주관은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사모사채는 약 1년3개월만의 장기 시장성 조달이다. 효성은 지난해 2월 1200억 원의 공모채를 찍은 이후 순상환 기조로 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1월까지 2200억 원어치의 채권을 현금으로 갚았다.

효성

효성의 채권 상환을 자발적인 선택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그 사이 공모 조달을 집행하기에는 비우호적인 외부 악재가 잇따라 터졌기 때문이다. 무려 3652억 원에 달하는 국세청 과징금 납부가 직격탄이었다.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조사와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대한 기소 등의 악재도 겹쳤다.

이에 따른 평판 저하 역시 공모 조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사안이었다. 급기야 지난해 연말 효성의 신용등급은 A+에서 A0로 떨어졌다. 공모채 수요예측 등을 통해 투자자를 유치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 것.

◇ 공모채 만기 줄줄이, 발행 재개 시점은

효성의 현재 재무구조로 볼 때 순상환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나아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로 늘어난 차입금에 비해 내부현금이 워낙 부족하다.

당장 오는 6월 700억 원을 시작으로 향후 일 년 간 3000억 원어치의 공모채 만기에 대비해야 한다. 2조 원에 육박하는 단기성차입금 역시 유동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1000억 원대에 불과한 현금성 자산과 마이너스(-) 상태의 잉여현금흐름을 감안하면 외부자금의 지속적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적어도 공모채 만기 시점에 맞춰 채권 시장에서의 조달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모채 발행 역시 본격적인 조달에 앞서 채권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검찰 수사나 국세청 조사 등의 악재가 있었던 그룹사의 사모채 발행이 늘고 있다"라며 "조달 유인이 큰 계열의 경우 사모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공모 재개 시점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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