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케미칼 '태양광 서프라이즈' [Company Watch]한화큐셀·한화솔라 등 흑자 전환...부채비율 등 건전성 회복 숙제

김익환 기자공개 2014-05-16 08:09:57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5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베팅'이 빛을 보고 있다. 태양광 사업에서 흑자를 내면서 한화케미칼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냉랭한 시장 여건에서도 이어온 투자가 첫 결실을 맺은 셈이다. 실적 전망도 밝아 태양광 사업에서 쌓인 부실을 털어내고 성장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3년 만에 흑자...태양광에 울고 웃다

15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태양광 계열사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991억 원, 241억 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부문에서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3년 만이다. 태양광 자회사의 호실적으로 한화케미칼은 예상치를 훌쩍 넘어선 8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는 태양광 시황이 회복되면서 제품 판매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원가절감으로 태양전지 모듈의 와트당 영업손익이 0.02달러로 흑자를 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0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을 철회하고, 새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2010년 한화솔라원(솔라펀파워)를 인수했고, 2012년엔 한화큐셀을 매입하고 같은 해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에도 나섰다. 과감한 투자로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잉곳·웨이퍼(한화솔라원)→셀·모듈·태양광발전(한화솔라원·한화큐셀)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clip20140514184717
*자료:한화

2011년 하반기부터 태양광 시황이 얼어붙자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하지만 올해 시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한화케미칼은 "성수기에 진입하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평균판매단가 인상으로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 태양광 발전사업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 비용 절감으로 흑자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케미칼은 영업이익률이 12~15%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전설비 수주가 잇따르고 올해 중국에서 700MW규모의 발전소 건설·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발전사업 실탄 마련을 위해 한화큐셀은 지난해 2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시장에 진입한 폴리실리콘 사업도 흑자가 기대된다. 내년 1분기까지 증설로 1만 3000톤의 설비를 갖추면, 생산가격이 판매가격 보다 낮은 톤당 2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차입금 부담 증가..부실 해소 과제

태양광 사업에서 활기를 찾았지만 고민은 남아있다. 3년간 적자가 쌓이면서 부실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지난해 각각 1557억 원, 51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무더기 손실이 나자 부족한 현금을 차입금으로 메웠고 한화케미칼의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태양광 사업에 착수하기 전인 2009년만 부채비율은 132.1%였지만 차입금이 불어나면서 올 1분기 189.7%까지 치솟았다.

clip20140514184924

한화케미칼의 1분기 말 차입금은 5조 5995 원에 달하고 지출해야 하는 연간 이자비용은 2200억 원에 이른다. 올해 1분기에도 이자비용으로만 570억 원을 지출했다. 한화솔라원이 1분기 350만 달러(약 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150만 달러(220억 원)의 순손실을 낸 것도 이자비용 부담 탓이 크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4월 발행한 3억 4000만 달러(약 3500억 원)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GDR로 조달한 자금을 우선 차입금 상환용도로 쓸 계획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차입금을 우선 상환해 연말 부채비율을 170%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태양광 사업에서 탄탄한 실적을 내는 게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대책이란 평가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내년 태양광 부문에서만 연간 1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태양광 사업부가 흑자구조로 안착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