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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식품, '알짜' 성장 동력 분할한 이유는 투자 집중도↑ 전문인력↑...100% 자회사 '동반 성장' 노려

신수아 기자공개 2014-05-19 09:18: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6일 1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식품회사를 표방하며 사업 확대에 나선 삼립식품이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식자재 유통 사업 부문을 분할키로 결정했다. 오는 7월 SPC계열의 식자재유통업체 '삼립푸드서비스앤드로지스틱스(가칭, 이하 '삼립푸드')'를 공식 출범시킨다.

2020년까지 연 매출 4조 원을 목표로 세운 삼립식품이 성장가능성이 가장 농후한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낸 배경은 무엇일까.

먼저 식자재 유통 사업은 삼립식품의 영위하는 사업 부문 중 가장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바탕에 깔려있다.

식자재 유통업 분야는 아직 대기업의 진입도가 낮다. CJ프레시웨이와 대상베스트코 등 몇 개 업체를 제외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룬 업체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시장 규모는 날로 성장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산업 시장 규모는 2005년 이후 연평균 16.4%씩 성장해 2012년 기준으로 96조9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시장 규모의 2.6배에 해당한다. 후발주자에게도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 사업은) 식품 유관 사업 부문 중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부문으로 분할을 통해 전문성을 높여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법인의 모태가 된 삼립식품의 식품 유통 사업 부문은 지난해에만 연 매출 84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의 성장을 이뤘다. 적자를 기록하던 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삼립식품_부문별매출

식자재 유통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체의 8%의 수준에 불과하다. 앞선 관계자는 "제빵 사업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에 '빵류' 제품을 주로 공급해왔다"고 설명했다. 즉 별도 법인을 통해 거래선을 다각화하고 취급 품목도 점차 확대하면 매출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법인을 분리할 경우 책임 인력을 배치하고 투자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사업을 분할 한다고 해도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다. 삼립식품은 지난해 2020년까지 매출 4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삼립푸드는 물적분할을 통해 삼립식품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어 삼립식품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모두 반영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업의 전문성을 살펴 매출 성장을 도모한다면 삼립식품 역시 함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삼립푸드는 모회사의 100% 자회사로 재상장 절차를 밟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의사결정구조'가 간소하며, 시장 집중도도 떨어진다. 사회적 이슈를 등지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기업 입장에선 이 역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뒤 따른다.

식자재 유통 업계 관계자는 "성장 정체를 고민하는 식품 유관 회사들에게 식자재 유통 시장의 높은 매출 성장세는 매력적인 부분"이라며 "그러나 지역의 중소 식자재 유통 업자들과의 상생 문제는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는데 고민해야 할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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