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사실상 역성장…SPA 경쟁서 밀리나 유니클로·H&M 대비 성장 둔화 두드러져..토종 업체 맞상대 부담
문병선 기자공개 2014-05-26 09:19: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2일 11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2위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류기획·디자인·제조·유통·판매 일괄 의류전문점) 브랜드 유니클로(법인명 FRL코리아)와 자라(법인명 자라리테일코리아)간 매출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SPA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자라(ZARA)가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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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2007년 국내에 법인이 설립된 이래 '폭풍성장'을 거듭해 왔다. 론칭 2년째인 2009년 '신드롬'을 일으키며 132% 성장했고 2012년 회계연도까지만해도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SPA 시장에 잇따라 진입하는 등 경쟁이 격화되면서 성장률은 둔화됐다. 지난해 성장률(11%)은 전체 SPA 시장 평균 성장률보다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와의 매출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2012년의 경우 자라 매출액은 유니클로 매출 볼륨의 40.38% 규모였으나 2013년 32.75%를 기록했다. 두 업체간 매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유니클로의 선전과 자라의 부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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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수에서도 유니클로와 비교해 확연한 규모의 차이를 보인다. 유니클로는 작년 8월 기준 105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자라는 올해 1월 기준 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주요 상권에 공격적으로 출점한 반면 자라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몰, 그리고 일부 상권에 주로 로드숍 형태로 출점했다는 차이가 있다.
자라리테일코리아 관계자는 "매출액과 관련한 공식적인 언급은 본사와 협의 사항"이라고 말했다.
모그룹인 스페인의 인디텍스(Inditex)그룹도 실적이 동반 둔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성장세 둔화는 물론 수익성도 정체 상태다. 이 그룹의 SPA 사업 모델을 경쟁사들이 모방하며 세계적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에잇세컨즈(삼성에버랜드), 스파오(이랜드), 미쏘(이랜드) 등 토종 SPA 브랜드가 선전하며 외국 SPA 브랜드를 바짝 뒤쫓고 있다. 토종 브랜드의 매출액은 대부분 1000억 원을 넘어 주로 자라가 갖고 있던 시장을 잠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라 상품은 스페인에서 직접 들어오다 보니 가격이 높고 원가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며 "국내 업체들의 집중적 견제 대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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