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청바지' GU 상륙…SPA시장 격변 예고 가격경쟁 심화할 듯..."유니클로와 시장 양분 예상"
김익환 기자/ 장소희 기자공개 2013-12-16 13:52:10
이 기사는 2013년 12월 13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저가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GU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패션시장에 격변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1만원대 의류를 전면에 내세운 GU는 국내 SPA 시장에 가격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유니클로와 국내 SPA 시장을 양분할 것이란 평가도 내놓고 있다.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 GU는 국내 오픈 매장을 물색하며 국내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6년 출범한 GU는 지난 2012년 일본 도쿄 중심가 긴자에 플래그쉽 스토어를 열며 사세를 확장해 지난 8월 말 기준 214개 매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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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회계연도에 830엔(약 8500억 원)의 매출액, 70억 엔(약 7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14년에는 70개의 매장을 추가로 내고 1000억엔(약 1조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런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12년 하반기부터 대대적 마케팅을 시작하며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GU는 올해 9월 중국 상하이에 점포를 내며 처음 해외로 진출했다. GU는 3조 원대에 달하는 국내 SPA시장에도 진출해 해외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GU의 진출에 따라 국내 SPA시장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 유니클로, 자라(ZARA), H&M 등의 해외 SPA와 에잇세컨즈, 스파오를 비롯한 국내 SPA간 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GU의 등장으로 경쟁의 강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GU가 국내 SPA시장 1위 유니클로와 비교해도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매출 500억 엔(약 5100억 원)을 돌파하는데 유니클로는 12년이 걸린 반면 GU는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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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의 등장으로 SPA의 가격경쟁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GU는 기존 유니클로보다 저렴한 상품을 공급해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펼쳤다. 유니클로와 비슷한 품질의 상품을 절반 가격으로 공급한다.'1만 원(990엔)' 청바지 등이 GU의 초히트상품이다. GU라는 브랜드명도 990엔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는 의미로 일본어 숫자 '9'에서 유래했다.
GU는 국내에서도 1만 원 짜리 청바지 및 폴로셔츠, 5000원 짜리 티셔츠 등을 도입해 가격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SPA브랜드 중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유니클로의 제조 및 유통 기술을 그대로 활용하는 GU가 저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이미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로 인정을 받았다"면서 "여기에 가격을 한층 더 낮춘 GU가 유니클로와 비슷한 품질의 상품을 내놓는다면 경쟁력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대체적으로 베이직한 디자인의 상품들과 히트텍 등 기능성 상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는 것과 달리 GU는 디자인이나 색감이 다양한 상품들이 많은 편"이라며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유니클로와 GU가 한국 SPA 시장을 양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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