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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플랜트 효과' 끝났다 현대제철·현대차 계열사 물량 감소로 1분기 적자전환

채진솔 기자공개 2014-05-28 09:4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3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올해 1분기 초라한 실적을 내놨다. 2년 동안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익을 올려왔던 플랜트 사업부의 부진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6984억 원의 매출과 20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4.5%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65.8% 감소한 107억 원에 그쳤다.

현대로템 실적 추이

실적 급감 배경은 지난 2년간 효자 노릇을 해왔던 플랜트 부문의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플랜트 부문은 현대로템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컸다. 지난해 총 매출에서 39.9%, 영업이익에서 79.5%에 달하는 몫이 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플랜트 부문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2.52% 감소한 1117억 원의 매출, 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며 대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미룬 탓에 별다른 일감을 수주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로템의 플랜트 부문은 제철·자동차 플랜트 사업을 담당하며 그룹사 물량을 토대로 성장해왔다. 제철설비 부문에서는 현대제철의 당진 공장 정상화 및 1,2기 고로사업에 이어 3기 풀라인 설비 공사를 수행했다. 프레스·차체·도장·의장으로 구성된 자동차 설비부문은 미국, 브라질, 터키, 체코 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에 자동차 생산 설비를 납품 중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총 매출에서 특수관계자가 차지하는 거래비중도 상당히 크다. 지난해 별도기준 현대·기아차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은 9814억 원으로 총 매출 3조 449억 원에서 32.2%대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가장 많은 일감을 준 곳은 현대제철로 총 내부거래에서 43%가 현대제철 몫이었다. 3고로 공사를 수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는 그룹사로부터 별다른 일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줬던 현대제철의 경우 3고로 공사 자체가 완공된데다 향후 예상되는 공사도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 하이스코 등 계열들도 당분간 발주할 만한 대규모 공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양호한 수익의 근간이 됐던 플랜트 부문 효과가 올해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현대로템이 지난 2년간 플랜트 부문 호실적을 토대로 전반적인 매출을 끌어올렸던 것은 현대제철의 고로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현대제철의 컬러강판 사업 관련 공사 수주가 예정돼 있어 3분기부터는 플랜트 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큰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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