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효성, '관리' 대상 벗어날 수 있을까 [Company Watch]1분기 재무 악화, 손익도 부진..성수기 진입 따른 생산량 증대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4-05-29 10:53:42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올해 금융당국의 관리대상 기업에 포함된 가운데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성은 현재 상황만을 놓고 볼 때 올해 하반기에도 관리대상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의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421.5%로 한 분기만에 1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 차입금이 8조3834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14억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현금성자산은 3610억 원에 그쳐 순차입금이 8조224억 원, 차입금의존도는 61.2%에 달한다.

clip20140528150040

2012년 말까지만 해도 효성의 재무구조는 현재보다 양호했다. 당시 부채비율은 356.6%였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58.4%로 현재 수준보다는 긍정적이었다. 총차입금은 8조331억 원, 현금성자산은 4343억 원으로 순차입금은 7조5988억 원 수준이었다.

불과 1년새 이처럼 재무구조가 악화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추징금이 컸다. 국세청은 효성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거쳐 3650억 원대 추징금을 지난해 10월 부과했다. 조석래 회장과 조현준 사장 등에게도 1100억 원에 달하는 양도소득세를 추징했다.

대규모 추징금은 지난해 효성의 당기순이익이 급격히 떨어지는 악영향으로 이어졌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순이익을 이어왔던 효성은 2362억 원에 달하는 적자로 지난 한해를 마무리했다. 추징금이 없었다면 1300억 원대에 달하는 이익을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재무구조 역시 2012년보다는 양호한 상태를 보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효성의 올해 1분기 재무구조 악화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최근 금융당국에서 선정한 관리대상 기업에 포함됐다는 점이 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동양·STX그룹 사태를 계기로 올해부터 주채무계열들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신설된 것이 평가를 간신히 통과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관리' 항목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8~9월경 이들 관리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차 재무구조 평가를 시행하게 된다. 평가는 상반기와 하반기(12월 말) 재무지표를 토대로 1년에 두 차례 이뤄진다. 이를 거쳐 3년 동안 관리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재무개선 약정 기업에 신규로 포함될 수 있다.

때문에 효성은 당장 6월 말까지 재무구조를 최대한 개선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문제는 1분기 실적마저 부진한 추세를 보이면서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효성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7918억 원, 영업이익 10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6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욱 늘었다.

특히 영업현금흐름의 적자전환이 눈에 띈다. 1분기 효성의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94억 원으로 전년 동기(3423억 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영업을 통해 창출된 현금이 마이너스 194억 원이다. 법인세로 420억 원을 지출했고, 차입금 등 금융이자로 620억 원을 썼다. 한 마디로 지난 1분기에는 회사로 들어온 현금은 전혀 없고, 나간 돈만 있었다는 얘기다.

다만 2분기부터는 재무구조 개선이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있다. 1분기는 통상 효성이 영위하고 있는 화학과 섬유사업 등의 비수기다. 2분기에는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 실적이 향상되고 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화학제품 등 효성의 대부분 사업부문이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올해 전체 생산계획을 살펴보면 2분기부터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