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매출 메디폼, 다국적제약사 택한 이유는 10년만에 2배 성장해 가능성 확인...먼디파마와 손잡고 해외시장 '노크'
장소희 기자공개 2014-06-09 08:30:55
이 기사는 2014년 05월 30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습윤 드레싱재 '메디폼'이 다국적 제약사와 손을 잡았다. 출시 이후 12년 동안 줄곧 일동제약을 통해 판매에 나섰지만 최근 다국적 제약사 먼디파마와 새롭게 판권 계약을 맺고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먼디파마는 지난 3월 메디폼의 아시아·태평양, 라틴아메리카, 중동을 포함해 아프리카 지역 판권을 인수했다. 국내시장에서는 다음달 1일 리뉴얼된 메디폼이 출시된다.
메디폼은 제네웰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를 성공시킨 습윤 드레싱 제품이다. 제네웰은 화학업을 하는 동성그룹에서 바이오메디컬 사업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다. 50여 년 동안 제품 개발과 생산에만 집중하고 판권을 넘겨 수익을 내고 있다.
메디폼 출시와 동시에 판매는 일동제약이 맡았다. 제품이 출시된 이듬해인 2002년 일동제약이 전국 병·의원과 약국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섰고 국내 최초 습윤 드레싱 제품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매출 200억 원 규모의 대형품목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5년에만 해도 매출 규모는 현재의 절반에 불과한 90억 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제품력을 기반으로 일동제약의 마케팅·영업능력이 더해져 이룬 성과로 평가한다. 일동제약은 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이라는 50년 장수제품을 키워왔을 만큼 일반의약품(OTC) 영업에 강점을 가진 곳이다. 특히 비슷한 습윤 드레싱 제품이 시장에 쏟아진 최근 3~4년 동안에도 '원조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지키며 성장세를 지속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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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메디폼이 지난 3월 다국적제약사 먼디파마와 새롭게 손을 잡아 업계가 술렁였다. 먼디파마는 지난 1998년 한국시장에 진출해 중증 통증치료제 사업에만 주력해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소 제약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제품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항암제 사업부와 호흡기치료제사업부를 신설하고 다양한 질환치료제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질세정제 지노베타딘의 TV광고를 시작하는 등 소비자 인지도 높이기를 시도한데 이어 메디폼 판권까지 얻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런 정황으로 업계에서는 먼디파마가 제네웰에 메디폼 판권을 가져오는 데 대해 상당히 좋은 계약 조건을 내세웠을 것으로 추측한다. 동시에 그동안 매출 규모를 2배 이상 키운 일동제약이 제네웰에 더 높은 수수료로 재계약하기를 제안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웰의 경우 제약사가 아니라서 제조만 할 뿐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라며 "그동안은 일동제약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에 만족했지만 다국적제약사에서 더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며 판권 인수 의향을 제시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도 제네웰이 먼디파마를 택한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먼디파마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제약사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시장과 라틴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메디폼의 해외진출에 유리하다.
먼디파마 동남아시아 및 한국지역 총괄인 이종호 대표이사는 "메디폼은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재탄생했고 먼디파마는 메디폼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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