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성과 5년 연속 '탁월'…해외투자 전문성 확보해야 [기금운용평가/사학연금] 중장기자산 BM대비 수익률 연금성기금 중 1위
최욱 기자공개 2014-06-12 08:52:38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0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이 기획재정부의 기금운용평가에서 5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사학연금은 계량지표인 운용수익률뿐만 아니라 비계량지표인 자산운용체계의 적정성 항목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금운용에 있어 외부 전문위원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은 해결 과제로 꼽혔다. 해외·대체 투자 확대에 앞서 운용역들의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5년 연속 '탁월' 등급...중장기자산 수익률 돋보여
10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2013년 회계연도 기금운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최고 등급인 '탁월'을 획득했다. 이로써 사학연금은 지난 2009년 평가부터 5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주요 기금의 여유자산 운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0년부터 기금운용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는 사업운영부문과 자산운용부문으로 나눠진다. 이중 자산운용부문은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단장) 등 15명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금운용평가단이 맡았다.
올해 평가 대상은 44개다. 1조 원 이상 4개 연기금과 경영평가 대상인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의 19개 연기금은 매년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외의 연기금은 2년에 한 번씩 평가를 받는다. 평가 등급은 탁월,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아주 미흡 등 6개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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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연금은 비계량지표와 계량지표 모두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산운용체계의 적정성(비계량) △중장기자산 운용수익률(계량) △운용기관 및 운용상품 집중도(계량)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얻었다.
기금운용평가단은 사학연금의 자산운용체계에 대해 "기금운용과 관련된 주요 위원회가 적정하게 구성돼 있고 권한·책임·업무분장 체계가 자산운용지침에 명확히 명시돼 있다"며 "위원회 활동도 주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사장 직속으로 리스크관리실을 분리해 위험관리 업무의 독립성을 강화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계량지표 중에서는 중장기자산 수익률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사학연금의 중장기자산 벤치마크(BM) 대비 초과수익률은 1.07%로 전체 연금성 기금 중에서 가장 높았다.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BM 대비 초과수익률은 각각 0.32%, 0.61%에 그쳤다. 사학연금은 과거 3년 동안의 중장기자산 절대수익률도 4.07%를 기록해 전체 연금성 기금의 평균 수익률(3.12%)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해외 전담조직 전문성 의문스럽다"
하지만 방대한 기금 규모(약 11조 원)와 뛰어난 운용성과에 비해 기금운용의 전문성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단은 투자심의위원회의 경우 외부 전문위원 비중이 내부위원보다 적어 형식적으로 운영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투자심의위원회는 내부위원 4명, 외부위원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를 열 때 위원이 아닌 내부 인사들이 간사 등의 형태로 참석하고 있어 외부 전문가의 실제 비중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 확대를 앞두고 전담 조직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학연금은 오는 2017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16%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자산 비중이 6.5%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몇 년 사이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평가단은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등 다각화된 투자자산 집행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조직 구성이 그에 상응하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다소 의문스럽다"고 진단했다. 또 "대체투자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기에는 직원들의 경력기간이 짧은 편"이라며 "관련 경력자 확보, 전문교육 확대 및 전문 자격증 취득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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