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등 경고 '빈말 아니다'...예상 시나리오는 [포스코 신용등급 강등]6개월 간 재무 트리거 이행 결과에 따라 등급 향방 갈릴 듯
이승연 기자공개 2014-06-16 09:39:03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2일 1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향 결정으로 철옹성의 AAA급 강등이 현실화되면서 KT의 신용등급도 중장기적으로 재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KT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가 마무리 돼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하지만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재무 실적에 따라 강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KT의 향후 등급 방향은 이번 정기 평가 과정에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제시받은 재무 트리거를 얼마나 이행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0일 KT의 신용등급(AAA)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트리거 조항을 제시했다. 별도 기준 수정 EBITDA 마진 23% 미만, 총차입금/OCF 지표가 2.3배 이상 수준을 유지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신평도 EBITDA/서비스 수익, 순차입금/EBITDA 지표 등의 가시적인 개선이 없다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KT의 EBITDA 마진은 지난 2011년 23.4%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는 18.3%까지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7.8%를 기록했다. 평가방법론에 적용할 수정 EBITDA 마진은 단말기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로만 산정한다. 실제 EBITDA보다 더욱 낮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 트리거로 제시한 23%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T의 순차입금도 10조 원을 넘어섰다. 수익성은 물론 차입금에 대한 대대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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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은 밝지않다. 대규모 명예퇴직 등을 통해 자체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기는 했지만 유무선 부문의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마케팅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압박 요인 역시 만만치 않다.
KT의 유선사업은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유무선 결합상품 판매 등의 여파로 외형 감소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무선 부문도 LTE 대응 지연 등으로 가입자 모집 실적이 타사 대비 저조하다.
이런 가운데 마케팅 비용은 매년 2조 원 이상씩 지출되고 있다. 단말기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 대비 EBITDA 지표는 과거 30%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2012 년 28%, 2013 년 23%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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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퇴직금 지급과 하반기 잇따라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재무레버리지 축소가 쉽지 않은 상황.
증권사 관계자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수익성 개선, 차입 부담 완화, 현금창출력 회복 등의 신호를 보여줘야 한다"라며 "하지만 산업 전망이 불투명하고 자금 소요로 인한 재무 부담 상승도 우려되고 있어 단기간 내 등급 하향 압박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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