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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 잃은 GS홈쇼핑, 향후 실적은? 의류부문 경쟁력 약화로 향후 실적 전망 어두워

김선규 기자공개 2014-07-01 09:56: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7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홈쇼핑이 '완판의 여왕' 정윤정 쇼핑호스트를 잃고도 주력 상품군인 의류부문에서 승승장구를 이어갈지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판 호스트의 이적, 경쟁심화, 수수료 인하압력 속에서도 향후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전력보강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홈쇼핑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별도기준 각각 2491억, 37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7%, 0.8%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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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GS홈쇼핑이 연초부터 의류비중을 늘리고 디자이너 의류를 강화하는 등 의류부문에 집중했지만, 시장 예상과 달리 성장 폭이 그리 크지 않아 실적 개선이 저조했다"며 "이는 GS홈쇼핑의 패션부문을 이끌었던 간판급 호스트의 부재가 컸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을 이끌었던 정윤정, 유난희 쇼핑호스트가 회사를 떠났다.

정 씨는 지난 2월 15일 진행된 '쇼 미 더 트랜드'방송을 마지막으로 GS와 관계를 정리하고 롯데홈쇼핑으로 이직했다. 쇼핑호스트 13년 차인 정 씨는 GS홈쇼핑에서 단일 프로그램 최다 매출(80억), 실시간 최다 동시 주문고객(2500명)을 기록하며 매출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에는 혼자 2400억 원의 제품을 팔며 GS홈쇼핑 1분기 매출과 맞먹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정 씨와 GS의 쌍두마차로 불리던 유난희 쇼핑호스트도 지난 2월 GS홈쇼핑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경쟁사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도 명품전문 쇼핑호스트로 분당 매출 1억 원을 기록한 첫 호스트로 유명하다.

지난 1분기 GS홈쇼핑의 실적을 보면 이들의 빈자리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는 쇼핑호스트의 역할에 따라 매출 규모가 달라진다"며 "GS홈쇼핑처럼 의류부문에 특화된 곳은 스타 호스트의 부재가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전했다.

GS홈쇼핑은 수익성이 낮은 가전과 렌탈제품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의류와 패션 제품을 늘리며 지금껏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이런 이유로 GS홈쇼핑 매출 중 의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타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실제 2010년 초 전체 매출 중 15.0%였던 의류비중이 2013년 4분기에는 37%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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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2년 말부터 디자이너들과 협업으로 단독브랜드를 출시하거나 고가라인의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홈쇼핑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의류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손정완 디자이너와 함께 출시한 SJ, WANI의 경우 출시 이후 매 방송마다 목표 매출에 50%를 초과 달성할 만큼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GS홈쇼핑의 의류부문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잇따른 간판 쇼핑호스트의 이동으로 의류부문을 이끌어 갈 에이스가 없는 상황도 문제지만, 다른 홈쇼핑업체에서도 의류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의류부문의 마진율은 30%대 후반으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5~10배 이상 높다"며 "홈쇼핑업체들은 소비부진 속에서도 수익성이 좋아 의류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홈쇼핑은 올 들어 패션사업부 조직을 개편하고 현대백화점그룹과 협력해 의류부문을 강화키로 했다. 올해 패션부문 매출 목표를 지난해 7100억 원보다 3000억 원 정도 많은 1조 원대로 잡았다. CJ오쇼핑도 해외 브랜드 10개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5개 정도를 론칭할 예정이며 패션 방송 편성도 40%까지 점차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주력 상품군인 의류부문에서 타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경쟁심화는 GS홈쇼핑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1분기에도 의류부문의 시장 지위를 고수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렸고 영업이익률이 소폭 감소하는 영향을 줬다.

여기에 더해 수수료 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말 납품업체로부터 높은 수수료를 받아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업체별, 브랜드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얼마라고 파악하기가 힘들지만, 패션부문의 수수료가 다른 제품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의 독특한 유통구조 등 때문에 수수료를 낮추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최근 롯데홈쇼핑 사건 이후 분위기가 좋지 않아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대형가전, 주방용품보다 수수료가 15%이상 높은 패션상품의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패션상품만 수수료 인하를 단행할 경우 제품포트폴리오가 의류, 패션으로 집중돼 있는 GS홈쇼핑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GS홈쇼핑은 마케팅 및 판매촉진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미달한 상황에서 매출비중이 높은 의류부문에서 수수료 하락은 향후 실적에 상당한 부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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