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효과' 삼성證, IPO 주관 1위 [thebell League Table / ECM IPO]삼성계열사 상장, 하반기 순위 변동 주도할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4-07-01 10:55:17
이 기사는 2014년 06월 30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BGF리테일 한 건이면 충분했다. 최근 몇 년간 IPO시장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던 삼성증권이기에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하지만 삼성SDS, 삼성에버랜드 등 대형 IPO 딜 대부분이 하반기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는 평이다.◇BGF리테일 올 들어 첫 거래소 상장…스팩 3곳 IPO성사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납입일 기준 IPO 시장 규모는 3685억 원, 딜 건수는 9건이었다. 올해 1분기 시장 규모가 699억 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분기에만 3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전체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93%에서 2.69%로 커졌다. 전년 동기(2508억 원, 15건)와 비교하면 건수는 적지만 금액 면에서 더 많다.
외형만을 보고 국내 IPO시장이 회복됐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2분기 성장은 BGF리테일 한 곳의 힘이 컸다. 올 들어 첫 유가증권 상장 기업이다. 앞서 1분기에 상장한 3곳은 모두 코스닥 업체였다.
하지만 BGF리테일을 제외한 개별 기업 상장은 사실상 캐스텍코리아 1곳에 그쳤다. 나머지는 KB제2호기업인수목적, 유진기업인수목적1호, 하나머스트기업인수목적 등 모두 스팩(SPAC)이었다.
지난 5월 상장한 BGF리테일은 2대 주주인 일본 훼미리마트가 구주매출하는 형태였다. 공모 규모는 2525억 원이었다. 지난해 최대 IPO딜이었던 현대로템과 비교하면 ‘대어급'으로 보기 어렵지만 올 들어 500억 원 내외의 중소형 IPO만 거래가 성사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목을 끌었다. 청약에서도 4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는 등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1~2012년 기간 동안 대표 주관 실적이 1건에 그쳤던 삼성증권은 BGF리테일의 최대 수혜자였다. BGF리테일 한 건으로 1분기 수위였던 대우증권을 밀어내고 상반기 IPO 대표주관 부문 1위(1919억 원)에 올랐다. 수수료로 벌어들인 금액만 18억 원에 이른다. 2위와 3위는 각각 인터파크INT와 캐스텍코리아를 상장시킨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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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딜 따낸 한국·대우證 약진 예상…우투證 전반기 실적 '제로'
이 같은 순위 구도는 조만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키' 역할을 하게 될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에버랜드의 목표 기한은 내년 1분기까지지만 연내 상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각각의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삼성SDS가 공모 규모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점이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역시 대표 주관을 맡은 NS쇼핑(공모 규모 1700억 원 이상)이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어 든든하다. 삼성에버랜드 상장과 관련해 대표 주관 지위를 단독으로 따낸 대우증권은 중국 고섬 사태의 트라우마(trauma)에서 회복된 모습이다. 삼성에버랜드 외에 최근 통일교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용평리조트의 상장 업무를 맡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계열사라는 이유 때문에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인수단 참여로 만족해야 할 전망이다. 예상 시가총액이 7000억~8000억 원으로 파악되는 CS윈드의 대표 주관사지만 최대주주가 조세 포탈 의혹을 받고 있어 예심 청구 여부가 불투명하다. 연내 상장을 노렸던 필옵틱스가 최근 상장을 철회하고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으로 우회상장을 실시했다는 점이 삼성증권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하반기 쿠쿠전자(공모 규모 2000억 원 내외)로 마수걸이 실적에 도전한다. 국내 IPO시장에서 최대 강자로 불려왔던 우리투자증권이 올 들어 한 건의 주관 및 인수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충격이다. 이 밖에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상장 예비심사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4분기나 돼서야 코스닥 입성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심사청구서에 제시된 공모규모는 770억~1176억 원 정도다.
특히 KT렌탈, KT텔레캅 등의 상장 무산과 함께 거래소 예심까지 청구한 동부생명이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중도 철회한 점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기대를 모았던 삼성그룹 딜에서도 삼성에버랜드의 공동 주관사에 그쳤다는 점은 하반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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