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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사우디 태양광 사업 빛볼까 폴리실리콘 공장 하반기 가동…마진율 저하·시황 불안 '걸림돌'

김시목 기자공개 2014-07-02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3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사우디 쥬베일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준공을 마무리짓고 하반기부터 공장가동을 본격화한다. 사우디 태양광 사업은 향후 KCC의 국내 사업 재추진 및 해외 사업 확대의 전초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사우디 쥬베일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 현재 연산 3000톤 가량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준공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CC는 지난 2010년 사우디 신재생에너지업체인 MEC(Mutajadedah Energy Company)와 합작 법인 PTC(POLYSILICON TECHNOLOGY CAMPANY)를 설립했다. 이후 현대엔지니어링과 KCC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우디 현지에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구축해왔다.

KCC는 생산설비 준공을 마무리짓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파트너사인 MEC가 PTC의 폴리실리콘 사우디 현지 수요처를 확보했으며 매입단가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PTC의 안정적인 매출원은 어느 정도 마련한 셈이다.

또 전기료가 저렴한 사우디 현지의 원가경쟁력 덕분에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통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로 추정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에 대해 적잖은 우려를 제기한다. 현재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이 워낙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저점(15달러)을 찍고 반등 추세지만 여전히 킬로그램(kg)당 약 21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생산단가는 낮은 축에 속하는 OCI가 kg당 20달러 초반대에 달한다. 신생업체에 가까운 PTC 역시 20달러 이하에 형성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현지의 전기료가 아무리 낮아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또 국내외 태양광 시황 자체가 워낙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섣부른 전망이 어려운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실제 시황 개선 전망에도 불구 태양광 선두 업체인 OCI와 한화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시황 악화로 대규모 손실을 쌓은 학습효과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시황을 판가름하는 기준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연말까지 20달러 후반으로 상승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있다"며 "하지만 다시 시황이 급격히 나빠져 단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역마진이 날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KCC는 태양광 사업의 전초 기지인 사우디 법인의 수익성을 지켜본 이후 국내 태양광 사업 재추진 여부 및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황 호조라는 분위기에 편승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선 이후에나 재개 여부를 타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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