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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IPO]KCC, 지분 팔면 1조…어디에 쓸까시세차익 최소 2000억…해외사업·M&A 투자 나설듯

김시목 기자공개 2014-06-05 09:30:13

이 기사는 2014년 06월 03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추진에 따라 지분을 매각할 경우 1조 원 이상의 현금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200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릴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향후 주식처분 대금을 어디에 쓸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KCC가 에버랜드 투자금을 회수할 경우 지분 재투자와 해외사업 지원, M&A 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C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17%(42만 5000주)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8856억 원가량이다. 취득가는 7741억 원으로, 취득 2년 만에 1115억 원의 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내년 1분기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이 계획대로 완료되면 지분 가치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에버랜드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6조~7조 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KCC가 가진 지분 가치는 최소 1조 원을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매각대금을 KCC의 단골 투자처인 지분매입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KCC는 그동안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수차례 기업 경영권과 연관된 지분 투자를 반복해왔다. 삼성에버랜드 지분 취득에 앞선 지난 2011년에는 범 현대가인 현대자동차와 만도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지분 매각으로 벌어들인 8000억 원가량을 모두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입에 사용한 셈이다.

이듬해인 2012년에도 현대중공업(249만 주) 지분과 현대자동차 지분(6만 9000주)을 처분하기도 했다. 이후 한라 지분 13.51%를 500억 원에 사들였다. 이어 지난해에도 KCC는 쥐고 있던 현대자동차 지분(33만 3000주)과 현대상선 지분(372만 7006주)을 잇따라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KCC는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로 적잖은 수익을 냈다"며 "삼성에버랜드도 마찬가지 사례로, 자금을 회수하면 지분 재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진출에 사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KCC는 전체 매출(3조 2330억 원) 중 85%가량인 2조 7467억 원을 국내에서 창출했다. 반면 중국 등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매출은 15%에 그친 4863억 원 수준에 그쳤다.

실제로 올해 초 정몽익 KCC 사장은 해외 사업에 대한 내실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정 사장은 현지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 1의 건자재업체로 손꼽히지만, 업황침체 극복과 신규일감 확보를 위해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제기한 셈이다.

KCC 측은 당장의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KCC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 계획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시기 상조"라며 "처분을 한다고 해도 어디에 쓸 지 전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삼성그룹의 계획에 굳이 '알박기'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KCC가 적당한 때에 주식 처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을 뿐 지분 매각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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