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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CFO 교체 배경은 전태흥 부사장 신규 선임…해양플랜트 부실 처리할 적임자

강철 기자공개 2014-07-04 08:17:05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3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경영지원실장으로 전태흥 전 삼성에버랜드 E&A사업부장(사진)을 선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태흥 실장이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부실을 조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3일 경영 정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전태흥 부사장을 새로운 CF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CFO였던 정원태 전무는 사업관리담당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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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생인 전 부사장은 삼성중공업 건설경영기획팀장(상무보), 경영지원팀장(상무·전무), 건설사업부장(전무·부사장), 삼성에버랜드 E&A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2012년 7월 삼성에버랜드로 이동한 지 2년만에 친정인 삼성중공업으로 복귀했다.

삼성중공업은 전 부사장이 해양 프로젝트 부실의 해결, 영업이익률 회복 등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누구보다도 삼성중공업을 잘 알고 있고, 재무·관리 분야에 능통한 만큼 경영진단 이후 어수선한 현재 상황을 수습할 최고의 적임자라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조 원 밑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률도 6.2%로 하락했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손실 362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부실에서 비롯됐다. 2012년 수주한 호주 이치스(Ichthys) CPF와 나이지리아 에지나(Egina) FPSO 등 2개 사업장의 손실 규모만 7600억 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500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그룹의 콘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로부터 강도 높은 경영 진단을 받아왔다. 경영 진단에서 해양플랜트의 부실을 조속하게 수습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FO의 교체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부실의 수습, 영업이익률 회복 등 적극적인 쇄신 의지를 그룹에 알리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전 부사장이 거제 조선소에서 재무 및 관리 담당 업무를 오랫동안 해왔고, 내부적으로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며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부실을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로 전 부사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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