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롯데' 롯데계열사 직접 지배력 높아졌다 지분율 높은 계열사 중심 소수 지분거래, 후계구도 정비 주목
신수아 기자공개 2014-07-25 09:12: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4일 0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지난 22일 약 2500억 원 규모의 계열사 소수지분 거래를 한꺼번에 단행했다. 이례적인 거래를 두고 신규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법령의 시행을 앞두고 이뤄진 조치라는 시각부터, 포스트 신격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날 롯데건설의 소수 지분은 호텔롯데로, 롯데알미늄의 소수지분은 롯데케미칼로 이전됐다. 또 호텔롯데와 롯데칠성음료의 소수지분은 각각 부산롯데호텔과 롯데제과로 넘어갔고, 롯데리아와 롯데상사의 지분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쇼핑으로 각각 이전됐다.
롯데건설·롯데알미늄·롯데리아·롯데칠성음료·롯데상사 등 소수지분의 주인이 바뀐 계열사는 그동안 순환출자 고리의 '허리' 역할을 하던 계열사들이다. 이번 지분 이동을 놓고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해당 소수지분을 매입한 계열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또 다른 그림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바로 소수 지분 거래를 통해 일본 롯데의 직접 지배력이 일정부분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일본 롯데가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롯데가 페이퍼컴퍼니 형태로 롯데 국내 계열사의 지분 상당량을 직접 쥐고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소수지분 거래에 매입자로 나선 계열사들은 일본 롯데의 직접 지배력이 상당히 높은 계열사들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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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건설의 첨병을 맡고 있는 롯데건설의 지분을 가져간 호텔롯데는 사실상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다. 자사주와 극소수의 지분을 제외하고 지분 전량을 일본 롯데홀딩스와 주요 일본계 페이퍼컴퍼니들이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해당 소수지분을 들고 있던 바이더웨이는 해당 지분을 부산롯데호텔에 넘겼다. 부산롯데호텔의 주주도 일본 롯데홀딩스와 주요 페이퍼컴퍼니들이다. 일본 롯데의 최정점으로 알려진 '광윤사'를 비롯 99.9%의 지분이 일본계다.
롯데알미늄의 지분을 가져간 롯데케미칼 역시 일본 롯데홀딩스가 9%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또한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 롯데물산은 일본 롯데홀딩스와 투자회사가 6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지분을 가져간 롯데제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롯데제과는 순환출자상 롯데쇼핑만큼이나 핵심 위치에 있는 계열사로, 롯데제과의 영향력은 출자 고리를 따라 전방위로 미친다. 현재 오너가를 제외하고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는 롯데알미늄이다.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는 사실상 일본의 L제2투자회사와 광윤사지만, 그간 해당 사실을 누락시켜왔다. 최근 정정공시를 내고 최대주주를 변경했다. L제2투자회사와 광윤사의 롯데알미늄 보유지분은 약 58%에 이른다. 즉 '일본롯데→롯데알미늄(최대주주)→롯데제과(최대주주)' 구조로, 롯데제과 역시일본 롯데의 직접 영향력이 짙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거래 지분이 소수에 불과해 이를 두고 영향력이 대폭 강화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그러나 롯데그룹의 각 사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계열사들로 지분이 이동해가는 '섹터별 출자구조 정비' 작업이 일본계 지분의 직접 영향력이 짙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배제하긴 어렵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정비는 최상단의 일본 롯데 중심의 출자 상황을 무시하고 갈 수는 없다"며 "여전히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배력이 일본 롯데로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이를 토대로 향후 후계 구도 정비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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