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롯데건설, 얼어붙은 투심...악재 극복할까 [발행사분석]수익성 부진, 제2롯데월드 논란...PF 우발채무 2조원 넘어
이길용 기자공개 2014-07-28 09:40:31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5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A, 안정적)이 A급 건설사로는 올해 세 번째 회사채 수요예측에 도전한다. 기관들이 A급 건설사에 대한 투자를 회피하고 있어 앞선 두 곳과 마찬가지로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3월 포스코건설처럼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의 주요 투자자인 일본계 자금의 참여 여부가 관심이다.◇ 얼어붙은 건설 투심...투자자 A급 건설사 회사채 회피
롯데건설은 내달 8일 3년물 1000억 원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주관사는 대우증권이다. 롯데건설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투자자들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AA-급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채권 투자자들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내규에 의해 A급 건설사의 회사채 투자에 제한을 받는다.
올해 A급 건설사 중 공모채 시장에서 수요예측을 도전한 태영건설(A, 안정적)과 한화건설(A, 부정적)도 모두 수요예측에서 실패를 맛봤다. 롯데건설과 같은 A급인 대우건설도 공모채 발행이 어렵자 21일 1000억 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어 롯데건설이 부정적인 분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4일 롯데건설의 3년물 민평금리는 4.42%로 A급 평균 금리보다 93bp 높았다. 절대금리가 자기등급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얼어붙은 투심에 투자자를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앞서 지난 3월 포스코건설(AA-, 부정적)은 금리 상단을 민평보다 40~45bp 높은 수준으로 제시해 투자자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롯데건설이 포스코건설과 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를 제시하지 않는 한 투자자를 모으기가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시선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는 인기가 많지만 건설은 예외"라며 "대부분 기관들이 A급 건설사에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산업은행의 지원과 일본계 자금의 유입 여부가 수요예측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택경기 침체로 수익성 부진...제2롯데월드 사업도 부담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롯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미분양 아파트 할인판매에 따른 손실 예상금을 실적에 미리 반영해 993억 원의 영업손실과 204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267억 원의 영업이익과 12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420억 원)과 순이익(230억 원) 보다는 36.3%와 46.5% 감소한 수치다. 실적 부진의 여파가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4%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2.6%로 영업이익률이 올랐지만 예년 수치를 회복하지 못했다. EBIT/금융비용은 1.2%에 불과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기 벅찬 상황이다.
제2롯데월드가 각종 문제를 일으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제2롯데월드는 올해 초 인명 사고가 수차례 이어졌고 공사장 인근인 석촌 호수에서는 수위 저하 현상이 나타냈다. 싱크홀 징후도 감지되는 등 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 5월부터 저층부에 판매·문화시설 영업을 조기에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잇따른 사고로 롯데 측에 안전대책 보강을 요구하며 조기개장을 불허했다. 시장에서는 일련의 사건으로 제2롯데월드의 공기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3조 5000억 원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예정보다 완공이 늦어지면 대규모 손실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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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안정성 수치 저조...PF 우발채무 2조 원 넘어
롯데건설의 순차입금은 2010년 1조 646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조 3940억 원을 소폭 감소했다. 다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1분기 169.8%와 35.8%를 나타내 10년간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OCF도 17.6배에 이르러 롯데건설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부진한 상황이다.
PF 지급보증 규모는 2009년 이후 매년 2조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PF 지급보증은 2조 3585억 원을 나타냈다. 다른 건설사보다 우발채무 규모가 크다는 평이다. 우발채무를 고려한 롯데건설의 조정총차입금은 올해 1분기 4조 7694억 원으로 과중한 수준이다.
윤수용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 "롯데건설 PF 우발채무 중 45.6%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해 만기구조가 좋지 않다"며 "70.3%는 PF ABCP(전자단기사채 포함)로 구성되어 있어 차환위험도 내재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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