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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vs삼성전기, 신성장동력 사업 '비교되네' LG, 전장부문 모멘텀 기대..삼성, LED 이관 후 신사업 난항

박창현 기자공개 2014-08-18 08:16:35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2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IT 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신성장 사업 영역에서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LG이노텍 신사업인 전장 부문은 성장 모멘텀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반면, 삼성전기는 ESL(전자가격표시기) 사업이 올해 들어서야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경우,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LED 사업을 삼성전자에 떼어준 후 신규 사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사업 영역에서 다소 뒤쳐지게 됐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의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인 자동차 전기전자장치(이하 전장) 부문은 지난해 총 매출 1조 원을 기록하며 알짜 사업부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분기별 매출 추이도 안정적이다. 큰 변동 없이 매 분기마다 약 2600억 원의 매출을 책임져주고 있다. 기판 부문과 광학 솔루션 등 주요 사업부가 수요처인 세트업체 판매량에 따라 큰 실적 변동 폭을 보일 때도 든든한 실적 안정판 역할을 해줬다.

LG이노텍 전장부문 매출 추이

전장 부문은 LG이노텍이 십여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이다. 지난 2006년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IT 종합 부품업체가 업종이 전혀 다른 자동차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셈이다. LG이노텍은 IT 기술이 접목된 차량통신모듈과 차량센서, 통신 등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략 거래 선을 확보해 나갔다.

그 결과 이제 전장 부문은 LG이노텍의 확실한 성장 모멘텀으로 자리 잡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듣고 있다. 기존의 모터·센서 외에 차량용 카메라모듈과 LED, 통신 모듈 등 신제품 공급이 늘어나고 있고, 해외 거래선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3조 4000억 원 수준이었던 전장 부문 수주가 올해 4조 50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맞수인 삼성전기의 신성장 사업 성과는 LG이노텍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던 LED(발광다이오드) 부문을 삼성전자에 넘겨주면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LED 사업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댔다.

산업용 잉크젯 프린트 부품 사업이 대표적이다. 삼성전기는 LED 사업 이관 직후 산업용 잉크젯 프린트 헤드 및 구리 잉크를 개발,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린트 헤드는 국내에서, 구리 잉크 개발은 세계에서 최초였다. 2012년까지 3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하지만 상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 계획도 백지화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연구 차원에서 사업성을 검토했었고 현재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시 또 다른 신성장 사업으로 지목됐던 ESL은 올해 들어서야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예상보다 전자가격표시기 시장 성장이 더딘 데다 유통 거래처 확보도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가 ESL 사업 현황을 소개한 것도 지난해부터다.

삼성전기는 당장 ESL 사업에서 올해 약 1400억 원의 매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확대해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거래처 확보가 변수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ESL 설치 자체가 비용이기 때문이다. 실제 가장 큰 수요 시장인 유럽에서 거래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SL 시장 규모가 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매년 최대 300억 원의 신규 투자를 통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ESL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적인 사업 방향"이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ELS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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