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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이익률 1% 추락 '전자 의존 부메랑' [Company Watch]작년 기준 매출 의존도 77%..삼성전자 모바일 판매 부진에 직격탄

박창현 기자공개 2014-07-31 08:20: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30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의존증이 결국 날카로운 비수로 꽂혔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 부진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어닝쇼크에 빠졌다. ESL(전자가격표시기) 등 신수종사업 육성을 통한 매출 다변화가 삼성전기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 2분기 1억 8606억 원의 매출과 21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0.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삼성전기는 9.3%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했다.

삼성전기 영업이익률 1% 추락

삼성전기 어닝쇼크는 삼성전자 IM(모바일) 사업부문 부진과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 8조 원에 한참 밑도는 7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 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주범은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IM 부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판매가 감소한 데다, 중저가 스마트폰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무선 사업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판매 부진은 시장 점유율 변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제조사업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25.2%로, 작년 같은 기간(32.3%)보다 7.1% 포인트나 하락했다.

IM 부문 실적 둔화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기에 대형 악재가 됐다. 삼성전기 총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삼성전기가 삼성전자 휴대폰에 들어가는 기판과 카메라모듈 등 핵심 부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별도 기준) 6조 1194억 원 가운데 77.8%에 해당하는 4조 7561억 원을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였다. 최대 고객사는 1조 2036억 원의 일감을 준 삼성전자였다. 나머지 일감 역시 삼성전자 국내외 자회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물량이다. 삼성전자 실적 하락시 삼성전기도 연쇄 부진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삼성전자 휴대폰 부품 공급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 사업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갤럭시S5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ACI(기판)과 OMS(카메라모듈·모터) 부문의 실적 하락폭이 컸다.

ACI 부문은 전략 거래선의 고사양·고집적기판 (HDI)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7.8% 줄었다.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OMS 부문은 타격이 더 컸다. 갤럭시S5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3500억 원이나 매출 규모가 줄었다. 와이파이(Wi-Fi) 모듈을 공급하는 CDS 부문 역시 삼성전자 휴대폰 수요 약세로 매출이 전년도 4573억 원에서 올해 4161억 원으로 9% 가량 줄었다.

삼성전기는 중화권 업체들을 대상으로 신규 거래선을 넓히고 신수종 사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또 제품 다변화를 통해 중저가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략 신성장 사업인 ESL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 ESL 캐파(CAPA) 증설을 했고 지속적인 라인업 구축을 위해 추가적으로 200억~300억 원 정도의 투자계획을 잡고 있다"며 "유럽외에도 미주, 남아공 쪽에서도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 계획과는 별개로 하반기 사업 성과 역시 삼성전자 실적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는 2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큰 폭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무선 부문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부품 업체인 삼성전기도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는 수준에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 에 삼성전기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는 만큼 중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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