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vs 올인' LG이노텍-삼성전기, 엇갈린 희비 작년 4Q 이후 이익률 역전..LG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
박창현 기자공개 2014-08-13 08:29: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1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T부품업계 맞수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실적이 극명히 엇갈렸다. 삼성전기가 주춤한 사이 양 사간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LG이노텍이 계열사 의존증에 빠진 삼성전기보다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섰다는 평가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89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최근 3년 간 가장 높은 5.8%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기는 이번 분기에도 실적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 급감한 212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1% 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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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양 사의 사정은 정반대였다. 삼성전기는 모회사인 삼성전자 실적 고공 행진의 최대 수혜를 누리면서 매 분기 수 천억 원 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일례로 지난해 2분기에는 LG이노텍 연간 영업이익의 약 2배에 해당하는 2224억 원을 벌어들였다. 당시 제조업 최고 수준인 10% 대 영업이익률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LG이노텍은 매출 정체와 LED 투자 비용 부담으로 인해 좀처럼 실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의 변동성도 컸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이익 총액과 이익률은 모두 역전됐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등 모바일 부품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올해 2분기에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삼성전기는 전략 거래선 재고 조정 여파로 지난해 4분기 359억 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세트업체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수준까지 떨어졌다. 양 사간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면서 실적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영업이익 격차는 1분기 480억 원에서 2분기 687억 원으로 더 커졌다.
양 사 간 희비가 엇갈린 데는 전략거래선인 LG전자와 삼성전자 실적 영향이 크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3'를 필두로 모바일 부문이 실적 호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은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파상공세 속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25.2%로, 작년 같은 기간(32.3%)보다 7.1% 포인트나 하락했다.
또 LG이노텍이 여러 위기를 거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여놓은 반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올인 정책을 고수하면서 실적 충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LG전자 등 계열사 내부 매출이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 수준이었다. 대표적으로 계열사인 LG전자 외에도 글로벌 IT업체인 애플이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다.
이에 반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았다. 지난해에도 매출 6조 1194억 원 가운데 77.7%에 해당하는 4조 7561억 원을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였다. 내부 일감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해외 자회사가 책임지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 '갤럭시 쇼크'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매출 구조를 갖고 있던 셈이다.
삼성전기도 삼성전자 의존증 탈피를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다. 중화권 업체들을 대상으로 신규 거래선을 넓히고 ESL(전자가격표시기) 등 신수종 사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하반기 애플 아이폰 6의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기 때문에 향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LG전자와 애플 양 측에서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삼성전기의 경우,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대비로는 여전히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며 "삼성전자 실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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