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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BACK TO BASICS' [은행경영분석 2014년 상반기]③ 상반기 핵심예금·주택담보대출 증대 등 소매금융 강화

윤동희 기자공개 2014-08-19 08:22:37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3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과 핵심예금 증대에 힘쓰면서 소매금융 강자로서 지위를 강화했다. 어윤대 회장 시절 심화됐던 부실률은 시중은행 평균 수준에 근접하며 개선되고 있다. '기본기에 충실하자'는 현 경영진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46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58.5%, 2016억 원 증가한 실적이다.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에 1.82%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04% 포인트 개선됐다. 예대금리차(NIS)도 1.75%를 기록, 전분기 대비 0.04% 포인트 올랐다.

전년대비 개선된 실적을 낸 이면에는 지난해 경영진 취임 시 기본기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는 경영방침에 따라 강조한 소매금융 영업이 숨어있다. 주택담보대출 확대와 핵심예금 증대 등 여수신 부문에서 리테일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시중은행주택담보대출규모

국민은행은 카드사 정보탈취 사건 여파로 지난 1분기 0%의 여신 성장률을 보이며 우려를 샀다. 2분기에는 여신이 1.5% 늘어나며 체력을 회복했다. 기업보다 가계대출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2분기 기준 국민은행 여신 규모는 190조 원으로 기업여신이 85조 원, 가계여신이 105조 원이다. 전년말 대비 각각 1.5%, 1.7% 성장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 대비 5%, 전년동기대비 9.3%나 늘어나 눈길을 끈다. 주택담보대출의 규모는 48조 원이며 전체 가계대출의 45.8%, 전체 대출의 25.3%를 차지한다.

이러한 국민은행의 실적은 타행과 대비했을 때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지난 1년 동안 오히려 평균 0.7% 수준으로 줄였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44조 원으로 전년대비 1%, 하나은행은 34조 원으로 4.2%만 늘어났고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전년대비 5%, 3.2%씩 감소했다.

시중은행 핵심예금

국민은행은 수신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예금 실적도 선방했다. 국민은행의 핵심예금 규모는 68조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 6062억 원 늘었다. 1년 새 4% 성장한 것으로, 국민은행을 제외한 4개 경쟁은행 평균 성장률 9.3%보다 낮지만 절대규모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이 1년 새 5조 원, 우리은행은 3조 9683억 원, 하나은행은 2조 9004억 원의 핵심예금을 늘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위기감을 자아낸다.

국민은행의 원화예수금에서 핵심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4.8%다. 기업자유예금 비중이 큰 우리은행(38.5%)을 제외하고 신한 34.0%, 하나 28.8%, 외환 27.7%보다 높은 수준이다. 핵심예금 비중이 높다는 것은 보다 낮은 금리로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가계대출NPL비율

여수신 등 영업면에서 개선된 실적을 보인 국민은행은 약점으로 꼽혔던 건전성 문제도 차츰 극복해가고 있다. 타행 대비 여전히 저조한 성적이지만, 지난 수년간 쌓였던 부실률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치다.

국민은행의 2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75%로 경쟁은행 평균 1.56%보다 0.19% 포인트 높다. 특히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부실률은 4개 경쟁은행보다 모두 높은 상황이다.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 가계대출 NPL비율은 0.74%로 시중은행 평균(0.49%)보다 0.25% 포인트 높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NPL비율은 어윤대 회장 취임 시기인 2010년 3분기부터 0.59%에서 0.82%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2012 3분기 1.11%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3분기까지 0.9%로 항상 시장 평균보다 높게 형성돼 있었다. 떨어질 줄 모르던 부실률은 이건호 행장 체제로 들어선 후 시중은행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분기에 대비해 2분기의 NPL비율이 소폭 올라가긴 했지만 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보기 보다는 1분기 여신성장이 부진했고 상각금액이 감소한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국민은행은 현재 안정적인 건전성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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