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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앤텔, 부실 자회사 미래산업 매각 추진 마그나인베·휴메릭 이어 지분 정리 돌입…연내 140억 유입 기대

김세연 기자공개 2014-09-15 09:21:07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경영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피앤텔이 부실 자회사인 미래산업의 지분 정리도 추진한다. 이미 매각이 진행 중인 마그나인베스트먼트와 휴메릭에 이어 한 달 새 총 3곳의 자회사가 정리되는 셈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앤텔은 부진한 미래산업의 지분 매각을 위해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매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팬택 등에 대한 미수금 30억 원을 제외해도 토지와 건물 등의 자산 가치를 고려할 때 50억 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미래산업은 무선통신단말기부품 도장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21억 원 규모의 자본잠식(자본금 36억 원)에 빠져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70억 원을 기록했지만, 높은 매출원가에 판매관리비 부담이 더해지며 영업손실 1억 7800만 원, 당기순손실 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주요 매출처인 팬택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상당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피앤텔은 이달 중 미래산업의 이사회를 소집하고 협상 절차에 따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지분 정리를 최종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피앤텔 관계자는 "노키아의 1차 벤더인 미래산업의 지분 인수 이후 휴대폰 케이스 관련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매출처 다각화 부진 등으로 기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경영개선 노력에 따라 부진한 자회사 정리를 통한 유동성 마련을 위해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앤텔은 지난 2010년 70억 원을 투자해 창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 진행 중이던 미래산업 발행주식의 70%(우선주 25만 5966주)를 인수했다. 정재훈 미래산업 대표이사의 보유지분은 30%(보통주 10만 9701주)다.

이번 미래산업의 지분 매각은 피앤텔의 경영개선 과정의 일환이다. 피앤텔은 휴대폰 케이스 등 부품 제조사로 삼성전자의 주요 1차 벤더인 지난 2009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의 거래가 중단된 2010년부터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경영권 분쟁까지 더해진 피앤텔은 거래소로부터 연말까지 상장유지와 관련해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다.

피앤텔이 거래소에 제출한 경영개선 방안에는 △부실 자회사 매각 △구조조정 △일부 자산(김천공장)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적자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매출처였던 삼성전자와의 거래 재개를 추진중인 피앤텔은 영업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부실 규모를 키우는 자회사의 매각과 정리가 시급하다.

지난 반기기준 피앤텔이 보유한 6개 국내외 계열사의 순손실 규모는 187억 원에 달한다. 유일하게 반기 순익을 기록 중인 휴메릭 역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는 점에서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피앤텔은 지난달 100% 자회사인 마그나인베스트먼트를 23억 원에 진학사 등에 매각하며 38억 원(펀드 출자금 15억 원 포함)을 확보했다. 이달 초에는 무상감자 이후 증자와 전환사채(CB)발행을 통해 L&S벤처캐피탈에 휴메릭의 지분을 넘겼다. 일부 대위 변제분을 제외하더라도 금융권 담보 해소 등 상환 규모는 51억 원 가량이다. 피앤텔은 자회사 2곳의 매각으로 총 89억 원 수준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피앤텔이 자회사 매각과 지분 정리를 통해 연말까지 최대 140억 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앤텔은 연내 추가적인 자산 매각까지 이뤄질 경우, 300억 원 이상의 자금 확보도 가능해져 연내 270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연결기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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