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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사장 재공모 '속전속결'··6명 면접 접수 마감 직후 후보자 확정···일각, 내정설 의혹 제기

김동희 기자공개 2014-09-17 09:24:04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6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가 신임 대표이사 재공모 절차를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있다. 지원서 접수 마감을 받자 마자 서류심사까지 마쳤다. 면접도 바로 진행, 인사검증에 나설 3명의 후보자를 늦어도 오는 17일까지 상신할 예정이다. 최대한 빨리 새 대표이사를 선출, 신규 출자사업 등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시간에 쫓겨 진행하는 재공모 절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1차 공모와 같이 제대로 된 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후임자를 사실상 낙점해 놓은 상태에서 재공모 절차만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6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면접 후에는 바로 정부가 인사검증에 나설 3명의 후보자를 선출한다.

지난 15일 마감한 사장 재공모에는 총 14명의 지원자가 서류를 접수했다. 1차 공모에 지원했던 후보자도 5~6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벤처투자가 사장 인선작업을 지금과 같이 빠르게 진행한 적은 없었다. 서류 심사에 최소 2~3일의 시간을 두고 검증했다. 면접 이후에도 시간을 두고 후보자를 상신했다. 이전보다 5일 가량 서류심사와 면접절차를 앞당 긴 것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사장 인선 작업이 지연되면서 2차 정기출자와 수시출자 사업 일정이 모두 늦어졌다. 더욱이 정유신 대표마저 임기만료이후 2개월 이상 업무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신임 대표 취임전까지 임시 대표이사를 선임키로도 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신임 사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변수가 아닌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속전속결로 진행하는 재공모 절차에 우려하고 있다. 자칫 적임자를 놓칠 수 있는데다 지난 공모와 같이 인사검증에 통과하지 못할 후보를 상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례적으로 대표이사 인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점을 놓고 이미 신임 대표를 사실상 낙점해 놓고 서류절차만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재공모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라면 신중하게 후보자를 뽑아야 하는 데 너무 빨리 인선절차를 진행하는 것 같다"며 "이미 정부 인사검증을 통과할 후보자를 내정해 놓고 재공모 절차만 실시한다라는 의혹마저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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