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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제약 계열사 성적표 '극과 극' 미국현지법인 생산중단, 바이오켐제약 '적자누적'

김선규 기자공개 2014-09-29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2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계열사 실적이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는 유나이티드인터팜(인터팜)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미국법인과 바이오켐제약은 아직 미미하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제약이 지분 39%를 보유한 인터팜은 올 상반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2억 원, 5억 원을 기록했다.

인터팜은 1985년 설립해 소매약국과 병원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화장품, 헤어제품, 건강식품 사업 등의 판매구축망도 갖춘 유통업체다. 화장품과 헤어제품은 해외 유명브랜드와 손을 잡고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건강식품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완제품을 직수입해 홈쇼핑과 대형마트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유나이티드제약으로부터 주사제, 정제 등 의약품을 받아 의원과 약국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인터팜의 안정적인 실적을 이끄는 부문은 다름아닌 건강식품이다. 건강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과 수익이 덩달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제약사 중 한독약품, LG생활건강, 유한양행 등 건강식품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10여 개에 이르지만, 시장규모가 매년 20% 이상 늘어나고 있어 건강식품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법인과 비이오켐제약의 경영성과는 좋지 않다. 미국 현지법인인 '유나이티드 더글라스 팜(United Douglas Pharm Inc)'은 1999년 미국 동남부 앨라배마주 루번시에 대지 1만 2000평·건평 1700평 규모로 설립됐다. 이 법인은 건강식품 생산을 주로 맡아왔지만 현재는 운영이 중단 상태다.

2009년 설립된 바이오켐제약 사정도 녹록지 않다. 원료의약품을 제조, 합성하는 회사로 매출의 66%가 유나이티드제약으로부터 발생한다. 하지만 안정적인 판매처가 있음에도 설립 이후 매년 이어지는 무더기 손실 탓에 지난해 말 결손금은 44억 원을 기록,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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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유나이티드제약이 4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늘렸지만 44억 원의 결손금 전부를 털어내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7억 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나이티드제약이 바이오켐제약에 대한 추가출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중장기적으로 원료의약품 제조와 합성을 수직화하는 것이 원가절감에 이득이라는 관점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바이오켐제약의 사업 정상화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유나이티드제약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의약품 시장의 성장 둔화로 시장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해외법인과 계열사의 실적 저하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유나이티드제약은 중견 제약사 중 가장 건전한 재무상태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일부 계열사에서 적자가 발생하라도 경영활동에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며 "하지만 제약시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의 지속적인 손실 누적은 유나이티드제약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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