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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논란' 한신공영, 신용등급 하락 초읽기 상반기 부채비율 작년대비 두배 늘어…빠르면 내달 BBB0로 강등 유력

민경문 기자공개 2014-09-23 10:26: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9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공영(BBB+)의 신용등급 하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계처리 오류 여파로 상반기 부채비율이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등하는 등 재무 건전성 악화가 뚜렷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잠재 부실을 해소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있지만 현재로선 신용등급 강등에 무게감을 두는 분위기다.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방침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10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BBB0'로의 강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양사는 올해 6월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당시 등급전망 조정은 회계 오류 수정에 따라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동안 도급사업으로 인식해 온 안산유통업무시설(시행사위트러스트에셋)을 자체사업으로 수정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로 인한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지난해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375.8%로 100%포인트 이상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도 순손실로 전환됐다.

두 평가사는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하면서 재무 트리거를 각각 달았다. 한국기업평가는 EBIT/매출액(별도기준)이 4%에 못 미칠 경우, 한국신용평가는 '조정순차입금+선수금/자기자본 1.5배 이상' 혹은 '조정순차입금+조정 PF/3년 평균 EBITDA 지표가 15배 이상'일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상반기 실적은 트리거를 맞추기는커녕 등급 하락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별도 기준 한신공영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3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3% 감소했다.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반기 순손실은 무려 1326억 원에 달했다. 상반기 기준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657%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한신공영 측은 수주잔고가 풍부해 3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3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고 해도 그 동안 누적 적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채산성이 낮은 관급공사의 비중이 크다는 점도 수익성 회복을 저하시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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