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초기기업에 투자 집중 업체수 기준 7월 누적 비중 46.7%...대부분 적자 '모험자본 역할'
박제언 기자공개 2014-09-24 08:11:08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3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이 초기기업 투자를 적게 한다는 세간의 시각은 오해다"벤처캐피탈협회는 2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벤처캐피탈협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벤처캐피탈 투자실적을 놓고 보면 지난 7월까지 업체 수 기준으로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에 투자한 비중이 46.7%(232개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반면 중기기업(3~7년) 투자비중은 25.7%(128개사)에 달했고, 후기기업(7년 초과)은 27.6%(137개사)를 나타냈다.
금액 기준으로는 순위가 뒤바뀐다. 후기기업의 투자 비중이 49.8%(4138억 원)로 가장 높고, 초기기업 29.3%(2430억 원), 중기기업 20.9%(1732억 원)의 순위로 집계됐다. 창업·초기 단계의 기업에 투자할 때 보다 후기기업으로 갈수록 기업 가치에 따른 평균 투자금액이 많아지는 투자 구조에서 비롯된다. 초기기업 1건당 투자금액이 5억~15억 원이라면, 후기기업 1건 당 투자금액은 20억~40억 원으로 높아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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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 기준으로 후기기업 투자비중이 많은 사실에 올해 바이오·의료부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올해 벤처캐피탈 투자는 IT분야 보다 바이오·의료 투자가 늘었다. 그러나 바이오·의료 관련 기업은 대부분 후기기업인데다 기업당 투자금액이 평균 29억 2000만 원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은 초기기업 투자 이후 성장단계별로 후속투자도 집행한다. 하지만 후속투자 시점에 기업의 업력이 3년이 넘어서면 초기기업 투자로 통계가 반영되지 않는다. 지난해 전체 투자 중 53.2%(7366억 원)가 기존 투자업체의 후속투자로 집계됐다. 후속투자 중 60.8%(4477억 원)는 후기기업으로 분류됐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절대금액 기준으로 후기기업 투자비중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업체 수 기준으로 볼 때 벤처캐피탈의 초기기업 투자가 많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은 모험투자를 하지 않는다", "초기기업도 안정적인 재무제표를 나타내는 곳만 투자한다"라는 외부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한 해명도 있었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7월까지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초기기업의 작년 평균 매출액은 10억 7300만 원이다. 여기에 이익도 내지 못하고 2억 6500만 원 당기순손실로 집계됐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전체 초기기업의 42.6%는 매출이 전혀 없고, 적자 기업의 비중도 81.8%"라고 전했다. 적자기업이지만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을 고려한 모험투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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